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7일 오후 김포국제공항을 통해 일본으로 출국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스1
10일 일본의 TV아사히 계열 방송인 ANN(아사히뉴스네트워크)에 따르면 이 부회장이 최근 일본 메가뱅크(대형은행) 관계자들과 협의하는 자리에서 "반도체 소재의 수출 규제 문제보다 광복절(8월15일)을 앞두고 한국 내에서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나 반일시위 등이 확산돼 한일관계가 더 악화되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언급했다고 한 참석자가 전했다.
포토리지스트는 빛에 노출되면 화학적 성질이 변하는 물질로 반도체 제조과정 중 웨이퍼 위에 회로를 인쇄하는 노광(Photo) 공정에 쓰이는 감광재다. 에칭가스는 독성이 강한데다 부식성이 있는 기체인 불화수소로 반도체 제조공정 가운데 회로의 패턴대로 깎아내는 식각(Etching)과 세정(Cleaning) 작업에 사용된다.
이 부회장이 이날 문재인 대통령이 재계 총수들을 불러 진행한 청와대 간담회에도 불참 의사를 밝히고 추가 조달로 확보에 안간힘을 쓰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ANN(아사히 뉴스네트워크)은 "이 부회장이 반도체 재료의 조달이 정체될 우려가 있기 때문에 대응책을 논의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규제의 직접 대상이 되고 있는 소재 공급업체가 아닌 일본 대형은행과 협의하는 쪽으로 계획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어 "이 부회장은 내일(11일) 한국으로 돌아와 일본 기업과의 협의 등을 추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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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삼성전자는 잇단 고객 문의에 "주문 물량 생산에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안심시키는 한편 추가 물량 확보 등 비상 대책 마련에 주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