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의 OLED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일본 소니의 '브라비아' TV/사진=AFP
TV용 OLED 패널은 전 세계에서 LG디스플레이 (10,220원 ▼40 -0.39%)만 생산하기 때문에 소니 입장에서는 한일 갈등이 무역전쟁으로 확전될 경우 미국 TV 사업 전반에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소니는 LCD(액정표시장치) TV 판매가 부진한 대신 OLED 덕분에 중국 업체인 TCL(7.5%)과 하이센스(6.5%)를 그나마 앞선 것으로 보인다.
한때 전 세계 가전업계를 호령한 소니는 '전자왕국'의 재건을 노리고 있다. 소니는 2000년대 전사 사업 전반이 주춤했지만 LG전자 (96,800원 ▼700 -0.72%)에 이어 OLED TV를 내놓으며 브랜드 이미지 회복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재 LG디스플레이는 LG전자에 60% 중반대, 소니와 파나소닉은 20% 중후반대 수준의 TV용 OLED 패널을 공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파나소닉은 주로 일본 내수 시장에서만 OLED를 판매하며, 지난해 현지 OLED TV 판매는 전년보다 2배 이상 급성장하며 호기를 맞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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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디스플레이는 OLED 소재 중 하나인 폴리이미드는 일본산을 아예 쓰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이 수출규제 품목으로 선정한 플루오린 폴리이미드는 90% 이상 일본에 의존하고 있으나, 개발 단계에서 쓰이는 만큼 당장 피해는 없을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현 상황이 장기국면에 접어들면 사정이 달라진다. 고순도불화수소(에칭가스) 등의 대체 공급도 한계에 도달할 가능성이 높다.
이럴 경우 LG디스플레이도 소니나 파나소닉 등 일본 업체부터 OLED 패널 공급을 단계적으로 줄일 가능성을 아예 배제할 수 없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8일 "한국 기업들에 피해가 실제로 발생하면 우리 정부로서도 필요한 대응을 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맞대응을 시사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현재 LG디스플레이의 TV용 OLED 패널 생산에는 큰 문제가 없다"며 "일본 업체에 OLED 공급 축소 여부는 한일 관계 등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