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궁금해서 와본 사람들도 운집한 모습에 놀란 분위기였다. 이 회사 CEO(대표이사)와 성형외과 전문의인 CTO(최고기술책임자)가 2년여간 개발한 고체형 히알루론산에 대해 발표한 후에는 미용필러 시술을 해온 유명 성형외과 전문의들의 질문이 이어지는 등 관심이 증폭됐다.
이 회사가 설립된 건 6년 전이지만 실제로 사업을 본격화한 건 전문의인 CTO가 합류한 2년 전부터다. CEO가 그동안 의학계에서 생각하지 못한 아이디어를 내고 신물질을 개발했다면 CTO는 이를 증명하기 위해 자신의 왼쪽 허벅지를 마루타 삼아 기술을 완성했다고 한다. 이는 전문의가 아니라면 할 수 없는 일이지만 전문의라도 기업가정신이 없다면 할 수 없는 일이다.
바이오와 타 산업의 융합은 일자리 창출로 이어진다는 점에서도 중요하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은 바이오 산업 인력이 2022년 8101명, 2027년 2만307명 부족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런데 바이오가 타 산업과 융합해 성장하면 바이오산업뿐 아니라 기존 산업의 일자리도 확대될 수 있다.
이를 가능케 해줄 핵심인력이 기업가정신을 지닌 전문의다.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이 오는 8월부터 은행권청년창업재단인 디캠프와 함께 도입할 창업교육과정을 벤처업계가 크게 반기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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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바이오업계는 한미약품의 1조원 규모 기술수출 무산, 코오롱티슈진의 상장폐지 위기 등으로 움츠러든 모습이지만 이 또한 ‘K-바이오’의 성장과정이라는 게 벤처업계의 의견이다. 바이오산업의 성장을 위해서는 오히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기업가정신이 더 필요한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