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기업들, 무역전쟁 속 '하이테크' 시장 각축전"

뉴스1 제공 2019.07.08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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닛케이 "점유율 상위 5개사에 美 38개·中 33개 포진"
"중국 기업 겨냥한 미국 '봉쇄' 조치 당분간 지속될듯"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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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미국과 중국의 무역 갈등 속에 첨단기술 분야를 중심으로 양국 기업들의 각축 또한 심화되고 있다고 8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닛케이가 이날 공개한 '2018년 상품·서비스 점유율 조사' 결과에 따르면 미국 기업들은 전체 조사 대상 74개 분야 중 스마트스피커 등 25개, 그리고 중국 기업들은 감시카메라 등 10개 분야에서 세계 시장 점유율 1위를 각각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닛케이는 스마트폰 등 주요 첨단기술 분야 25개로 한정할 경우 분야별 점유율 상위 5개사 가운데 미국 기업이 38개, 중국 기업이 33개, 그리고 미중 합작기업이 1개사(뉴H3C)로 "중국이 미국을 바짝 추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구체적으로 지난 2017년 조사와 비교할 때 미국 기업들은 Δ클라우드서비스 Δ가상현실(VR) 헤드셋 Δ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 Δ반도체 D램(DRAM) 메모리 등 8개 분야에서 세계 시장 점유율이 높아졌다.



반면 중국 기업들은 Δ스마트폰과 Δ이동통신 인프라(기지국) Δ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Δ대형 및 중소형 액정 패널 등 9개 분야에서 성장했다.

닛케이에 따르면 미 정부가 '국가안보상 이유'로 사실상 금수조치를 취하고 있는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華爲)의 경우 이동통신 인프라 시장 점유율이 전년대비 3.0%포인트(p) 상승하면서 1위 자리를 유지했다. 중국 ZTE(중흥통신)은 10.9%의 점유율을 기록, 스웨덴 에릭슨, 핀란드 노키아에 이어 4위를 차지했고, 5위는 한국의 삼성전자(4.7%)였다.

스마트폰 분야에선 삼성전자가 1위(20.8%)를 차지한 가운데 2위 애플(14.9%)과 3위 화웨이(14.7%) 간 격차가 0.2%p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4위 샤오미(小米), 5위 오포(Oppo) 모두 중국 기업이다.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스마트스피커 시장의 경우도 미국의 아마존닷컴(31.1%)과 구글(30.0%)을 중국의 알리바바그룹(11.4%)과 샤오미(9.1%), 바이두(百度·4.6%)가 추격하는 양상이었다.

컴퓨터의 경우 미 휴렛팩커드(HP)와 중국 레노버 그룹이 각각 23.2%의 시장 점유율로 공동 1위였고, 태블릿PC는 애플(29.6%), 삼성전자(15.9%), 화웨이(10.0%) 등의 순이었다.

2017년보다 시장 점유율이 하락한 분야는 중국의 경우 감시카메라 등 2개, 미국은 보안솔루션 소프트웨어 등 8개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감시카메라의 경우 중국 업체들의 전체 시장 점유율이 전년보다 하락하긴 했지만 상위 5개사 중에서 3위 스웨덴 엑시스 커뮤니케이션을 제외하곤 하이크비전, 다화테크, 유니뷰, 티엔디테크놀러지 등 모두 중국 기업들이 포진해 있었다.

이와 관련 닛케이는 "중국 하이테크 기업들에 대한 미국의 '봉쇄' 조치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미 스마트폰 생산 등에 영향을 미치고 있어 올해 점유율엔 큰 변화가 있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일본 기업들은 Δ상보성 금속 산화막 반도체(CMOS) 센서(소니)와 Δ모터사이클(혼다) Δ디지털카메라(캐논) 등 11개 분야에서 세계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닛케이는 매년 각국의 공공기관 및 시장조사기관 자료, 자체 취재 결과 등을 종합·정리한 '상품·서비스 점유율 조사' 결과를 공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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