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절친' 신동빈, 일본서 해법 찾을까

머니투데이 조성훈 기자 2019.07.07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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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총수회동 불참, 일본롯데 경영진 및 투자자 등과 회동...신 회장 최근 사태 의견 나눌듯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15일 오후 문재인 대통령 초청으로 열리는 '2019 기업인과의 대화'에 참석하기 위해 청와대로 향하는 버스가 출발하는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로 들어서고 있다. / 사진=김창현 기자 chmt@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15일 오후 문재인 대통령 초청으로 열리는 '2019 기업인과의 대화'에 참석하기 위해 청와대로 향하는 버스가 출발하는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로 들어서고 있다. / 사진=김창현 기자 chmt@


일본의 대 한국 수출규제로 인한 한일양국간 갈등이 고조되는 가운데 신동빈 롯데회장이 최근 일본을 찾은 것으로 관심을 모은다. 신회장은 일본 정재계에 인맥이 넓어 이번 사태해결을 위한 역할이 주목되는 것이다.

7일 롯데에 따르면, 신 회장은 이날 홍남기 경제부총리와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이 주관하는 5대 그룹 총수 회동에 불참했다. 신 회장은 사전에 6일 일본 출장일정이 잡혀 회동 참석이 어렵다는 뜻을 청와대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 회장은 매년 6월께 집중된 일본기업들의 주주총회를 마친 7월부터 롯데와 거래관계 있는 금융권 투자자, 일본 롯데 계열사 경영진들과 정례회동을 한다.



이와관련 신 회장이 최근 일본의 반도체 부품 수출규제로 인한 한국 쪽의 반발기류와 일본제품 불매운동 등 부작용 여파를 일본 금융권과 재계 관계자들에게 전달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롯데의 경우 한일 양국 모두에 사업장을 보유한 기업집단이어서 이번 사태에 특히 예민하다. 일본의 무역보복 조치로 제기된 불매운동으로 직간접 타격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대표적인 게 의류업체 유니클로다. 한국에서 유니클로를 운영하는 에프알엘(FRL)코리아는 2004년말 일본 패스트리테일링과 롯데쇼핑이 각각 지분 51대 49로 투자해 세운 합작사다. 유니클로는 유통공룡 롯데의 지원하에 지난해 매출 1조 3732억원을 거뒀고 영업이익도 2344억원으로 승승장구하고 있다. 배당액도 947억원에 달한다. 라이프스타일 매장인 무인양품도 2004년 일본 양품계획과 롯데상사가 6대 4의 지분구조로 설립한 합작사다.

롯데계열사인 코리아세븐이 운영하는 편의점 세븐일레븐은 미국 브랜드이지만 미국 본사를 일본측이 인수한 케이스다. 이밖에 국내 수입맥주 1위인 아사히(롯데아사히주류)는 롯데와 아사히맥주가 절반씩 지분을 보유한 회사이며 롯데캐논과 한국후지필름, 롯데JTB, 롯데미쓰이, 롯데엠시시 등 일본과의 합작사가 즐비하다.

이와관련 롯데 그룹 관계자는 "신 회장의 일본출장 일정이나 만나실 분들은 확인할 수 없다"면서 "정확히는 일본롯데 대표로서 경영현안을 챙기러 가셨지만 최근 무역조치에 대한 한국쪽 분위기나 상황 등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언급하고 의견을 나누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신 회장이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오랜 친분을 이어온 관계인 것도 새삼 관심을 모은다. 부친인 신격호 명예회장이 아베 총리의 부친인 아베 신타로 전 외무상, 외조부인 기시 노부스케 전 총리와 교분을 쌓았던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아베 총리가 수차례 신회장과 면담을 했고, 신 회장 장남의 결혼피로연에 참석하기도 했다.

한 재계 관계자는 "신 회장이 아베 총리를 비롯한 일본 정계 인사들과 친분이 있는데 이번 무역보복 사태와 관련해서는 다소 어정쩡한 입장일 것"이라면서 "혹시 정계 관계자들과 만난다면 최소한의 의견전달은 할 수 있겠으나 대외적인 언급은 자제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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