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적 '의치한수'?… 펫산업 팽창에 이제는 '의수치한'

머니투데이 김지산 기자 2019.07.21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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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리포트-고공행진 펫 헬스케어]반려동물시장 커지자 수의대 입학도 하늘의 별 따기

편집자주 반려동물을 또 하나의 가족처럼 여기는 ‘펫팸족’(Pet+Family)이 늘면서 펫 헬스케어 시장이 주목받고 있다. 건강보험이 없어 의료비 부담이 크지만 소비 여력이 있는 반려인들은 동물 건강에 돈을 아끼지 않는다. 의약품에서부터 의료기기, 병원, 보험까지 산업화와 더불어 시장도 덩달아 커지는 추세다. 펫 헬스케어 시장 현황과 가능성을 살펴봤다.

'의치한수'. 의대 치의대 한의대 수의대 줄임말이다. 의학계열 인기, 즉 경쟁률 순으로 조합된 용어였다. 그러나 오늘날 이 용어는 수정이 요구된다. '의수치한'. 경쟁률대로라면 이 표현이 정확하다.

반려동물 문화와 산업이 급성장하면서 이 인기가 대학 입시에 그대로 반영되고 있다. 4일 교육업계에 따르면 2019 대입에서 전국 10개 수의대 수시 경쟁률이 28.38대 1을 기록했다. 이는 의대(30.54대 1) 다음으로 높은 경쟁률로, 한의대(23.69대 1)나 치의대(19.62대 1)를 압도한다.



정시 전형에서도 수의대는 강세다. 수의대 경쟁률은 9.05대 1로 9.37대 1인 한의대 다음으로 높았다. 의대(6.18대 1), 치의대(6.27대 1)보다 경쟁률이 셌다.

수의대 인기는 해를 거듭할수록 높아지는 추세다. 2015년까지만 해도 수시 전형에서 수의대 경쟁률은 18.03대 1이었다. 2016년이 되자 20.49대 1, 2017년 23.85대 1, 2018년 30.98대 1에 이르렀다.



이는 반려동물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는 것과 관련이 있다. 농협경제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반려동물 시장 규모는 2018년 3조7000억원에서 올해 4조6000억원, 2020년에는 5조8000억원으로 급성장이 예상된다. 한국동물약품협회 자료를 보면 지난해 국내 동물용의약품 시장규모는 1조1273억원으로 최근 5년간 45.6% 증가했다. 지난해 내수만 해도 8076억원으로 전년대비 9.9% 증가했다.

오종운 종로하늘학원교육 평가이사는 "반려동물 문화가 확산되고 펫 산업 관련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동물병원 수의사 인기가 치솟은 결과"라며 "수의대 경쟁률과 합격선이 크게 높아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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