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만난다지만…"HP·아마존, 중국공장이전 검토"

머니투데이 김주동 기자 2019.07.04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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닛케이 "HP·델 등 컴퓨터 20~30% 동남아로"
추가관세 없는 태블릿·게임기업체 '미리 대비'
美커들로 "미국-중국 고위급 다음주 중 회담"

/사진=AFP/사진=AFP


미국과 중국이 무역협상을 재개했지만 기업들의 생산지 이전 소식이 또 이어졌다. 협상이 언제 마무리될지 알 수 없어 미리 공급망을 다양하게 만드는 것으로 보인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3일 오후 관계자들을 인용해 미국 컴퓨터업체 HP, 델과 마이크로소프트, 소니 등이 중국 내 공장을 다른 나라로 옮기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들 업체의 주력 상품들은 아직 미국의 추가관세 대상이 아니다.



보도에 따르면 HP, 델이 상하이, 충칭 등에서 생산하고 있는 노트북의 20~30%를 중국 밖에서 만드는 것을 고려 중이다. 이 물량은 미국으로 들어가는(중국산 수출품) 규모로 보이며, 닛케이는 빠르면 9월 안에 베트남, 대만, 필리핀 등지로 옮기기 시작할 것으로 예상했다.

현재 세계 컴퓨터생산의 90%가량이 중국에서 이뤄지는 데다 HP, 델은 세계 1·3위 기업이어서 공장 이전시 중국 고용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작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기사에 따르면 중국 레노보(세계 컴퓨터 2위) 역시 생산지 이전을 검토하고 있다.



HP는 보도와 관련 블룸버그통신에 관세는 소비자에게 해가 된다면서 "고객에게 최선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생산, 물류에 대한 대안을 지속적으로 찾고 있다"고 답했다.

닛케이는 또한 AI스피커, 태블릿, 게임기를 만드는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MS), 소니 등도 공장 이전 행렬 동참을 준비한다고 전했다. 아마존은 베트남, MS는 태국·인도네시아를 대체지로 검토한다. 소니, 닌텐도는 거래처와 이전 협의 단계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구글은 미국 수출용 마더보드 상당량의 생산지를 중국에서 대만으로 옮겼고, 지난달에는 애플이 중국 내 생산시설 15~30% 이전을 검토하기 시작했다는 소식도 나왔다.


한편 지난 5월 미국무역대표부(USTR)가 공개한 3000억달러 규모 중국산 관세 대상 목록에는 휴대폰, 노트북컴퓨터, 게임기 등이 포함돼 있다. 다만 미국과 중국은 지난달 말 정상회담을 통해 추가관세를 보류하고 협상을 재개했다.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3일(현지시간) 양측 고위급 대표가 다음 주중에 만난다고 밝혔다. 정확한 날짜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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