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조 시장 잡자"…외국계 IT공룡 韓 클라우드 공세

머니투데이 강미선 기자 2019.07.03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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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라클, 데이터센터 개소…글로벌IT 기업들 잇단 투자

탐 송 한국오라클 사장이 3일 기자간담회에서 국내 데이터센터 설립 및 클라우드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사진=한국오라클탐 송 한국오라클 사장이 3일 기자간담회에서 국내 데이터센터 설립 및 클라우드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사진=한국오라클


국내 클라우드 시장을 겨냥한 외국계 기업들의 공세가 거세다. AWS(아마존웹서비스)와 MS(마이크로소프트), IBM에 이어 오라클, 구글까지 앞다퉈 국내 클라우드 서비스용 데이터센터 건립에 나섰다. 이미 국내 클라우드 시장에서 외국계 기업들의 점유율이 70%에 육박하는 가운데 토종 기업들도 잇따라 투자를 강화하고 있어 시장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오라클, 데이터센터 설립…1년 내 추가 개설=오라클은 3일 기자간담회에서 2세대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오라클 클라우드 인프라스트럭처 서울 리전(OCI Seoul Region, 이하 오라클 서울 리전)’을 열었다고 밝혔다.



오라클은 올해 말까지 인도 뭄바이, 호주 시드니 등 전 세계 19개 지역에 차세대 데이터센터를 열고 한국에도 서울 이외 지역에 향후 1년 내 추가 데이터 센터를 개설할 예정이다.

오라클은 서울 리전을 기반으로 국내 기업들이 오라클 클라우드와 자율운영 기술을 통해 비즈니스 역량을 강화하고, 디지털 혁신을 가속화하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오라클의 2세대 클라우드 데이터센터는 기존 데이터센터 대비 AI(인공지능) 기반의 애플리케이션, 머신러닝 통합 보안 등을 강화했다. 자동화 애널리틱스(analytics), 자율 관리, 자율 보안, 자율 복구가 가능한 오라클 자율운영 데이터베이스 등 최신 기술 기반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미 국내 100개 이상의 기업들이 오라클 서울 리전을 통해 클라우드 이전업무를 완료했거나 앞으로의 이전 계획을 수립했다.

탐 송(Tom Song) 한국오라클 사장은 "오라클은 국내 다양한 주요 기업들의 핵심 데이터를 관리하는데 신뢰받는 파트너 역할을 해왔다"며 "최근에는 오라클 자율운영 데이터베이스와 클라우드에 대한 수요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 유수 기업들이 오라클 클라우드의 성능, 보안, 안정성 등을 믿고 사용하고 있다"며 "고객사들에게 전세계 오라클 클라우드 리전 네트워크와 연결을 지원하고 서울 데이터센터 개소를 계기로 국내 기업의 디지털 혁신을 적극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10조 시장 잡자"…외국계 IT공룡 韓 클라우드 공세
◇"5년뒤 10조"…韓 클라우드 '금맥' 노리는 IT공룡=글로벌 클라우드 기업들은 국내 데이터센터 임대 또는 직접 구축의 형태로 시장 지배력을 키우고 있다. AWS, MS, IBM, 오라클이 국내 데이터센터를 구축했고 구글도 내년 초 국내에 클라우드 서비스를 위한 데이터센터를 설립한다고 밝혔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IT 업계에 따르면 올해 국내 클라우드 시장은 지난해 2조원에서 올해 3조원으로 50%가량 급증할 전망이다. 이 추세라면 5년 뒤에는 10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외국업체 점유율은 65~70% 수준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클라우드 시장은 걸음마 단계여서 성장성이 무궁무진하다"라며 "해외에서 경험이 많은 외국계 IT 공룡들이 눈독을 들이는 이유"라고 말했다. 국내 클라우드 도입율은 12.9%로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33개 국가 중 27위에 머물러 있다. OECD 평균은 30.6%다.

외국계 기업들의 공세에 국내업체들도 다급해졌다. 하지만 최근 네이버의 경기 용인 데이터센터 건립이 일부 주민 반대로 무산되는 등 경쟁 환경이 녹록지 않다. 네이버의 자회사 NBP(네이버비즈니스플랫폼)는 지난 2년간 클라우드 서비스 개수 및 기술 경쟁력을 높인 데 이어 올해 본격적으로 열리는 공공·금융 클라우드 시장에 집중한다는 계획을 밝혀왔다.

KT는 향후 5년간 클라우드 사업에 5000억원의 신규 투자와 전문인력 1000명을 육성할 계획이라고 최근 발표했다.

업계 관계자는 "클라우드 산업은 많은 고객을 확보할수록 저비용이 가능한 규모의 경제로, 전세계를 무대로 뛰는 글로벌 기업이 유리하다"며 "데이터센터 투자와 고객 확보 등 국내외 기업간 경쟁이 더욱 치열해 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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