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배터리 최대시장 중국 열리나…"中 완성차와 추가 JV 기대"

머니투데이 황시영 기자 2019.06.27 16:31
글자크기

"완성차-배터리 JV는 글로벌 트렌드"…LG화학 지리 이후 추가 JV, SK이노 폭스바겐과 中서도 JV 기대

지리 자동차 펑칭펑 부총재(왼쪽)와 LG화학 김종현 사장(오른쪽)이 지난 13일 전기차 배터리 합작법인 계약을 체결하고 있다./사진=LG화학지리 자동차 펑칭펑 부총재(왼쪽)와 LG화학 김종현 사장(오른쪽)이 지난 13일 전기차 배터리 합작법인 계약을 체결하고 있다./사진=LG화학


중국 정부가 최근 배터리 인증제 폐지 방침을 밝히면서 전기차 배터리 업계에서 중국 시장 재진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공업정보화부는 '자동차동력전지업계 규범조건'을 지난 21일부터 폐지했다고 24일 홈페이지에 밝혔다.

중국 정부는 배터리 제품의 안전성 등을 조사해 조건에 부합하는 업체를 선정해 1∼4차에 걸쳐 '모범 기업'을 발표해왔는데, 이 전기차 배터리 제조업체 권장 리스트(화이트리스트)가 사라지게 된 것이다. 화이트리스트에 오르는 업체들은 중국 정부로부터 보조금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이에 따라 내년 말에는 중국 정부가 '차별적' 배터리 보조금 제도 자체를 폐지하고, 국내 기업이 중국 시장에 재진출할 수 있으리란 기대감이 높아졌다. 중국 정부는 자국 산업 보호 차원에서 2016년부터 한국산 배터리를 장착한 전기차에 보조금을 주지 않고 있으며, 배터리가 전기차 원가의 약 40%를 차지하는 상황에서 보조금없이 가격경쟁력을 갖추기란 불가능해 국산 배터리의 중국 내 판매는 2016년 말부터 전무하다.

업계에서는 LG화학이 최근 지리자동차와 조인트벤처(JV) 설립에 이어 중국에서 추가적인 JV를 발표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SK이노베이션 역시 유럽시장에서 폭스바겐과 JV 설립을 논의 중이며, 향후 이를 중국시장으로 확대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완성차 업체와 배터리 업체간 JV 설립은 이미 세계적 추세로 자리잡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완성차 업체 입장에서는 전기차 시장 확대에 대비해 배터리가 대규모로 필요하고, 배터리 업체는 배터리 공장 신·증설에 따르는 투자금을 완성차와 공동으로 내면서 부담을 줄일 수 있다"고 전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미래차로 전기차에 올인하면서 약 3년 전부터 배터리 공급난이 심각하다"며 "JV를 만드는 것 외에는 답이 없다고 할 정도"라고 말했다.

원래 LG화학은 JV 설립에 부정적이었으나, 배터리 수주전이 격화하며 올해 들어 입장을 바꿨다. 그 결과가 지난 13일 발표한 중국 지리자동차와 전기차 배터리 합작법인 설립 건이다. 양사는 50대50 지분으로 각 1034억원을 출자해 2021년 말까지 전기차 배터리 10GWh(기가와트시) 생산 능력을 갖출 예정이다.


SK이노베이션은 2013년 베이징자동차, 베이징전공과의 배터리 합작법인 BESK를 설립하는 등 먼저 JV 관련 움직임을 보였다. SK이노베이션은 최근 중국에 두번째 전기자동차 배터리 공장을 착공했다. 2조원 가량을 투입해 2021년 말 완공하는 게 목표다. 지난해 8월 BESK가 장쑤성 창저우에 착공한 7.5GWh 규모의 배터리 공장은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배터리를 생산한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