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홍콩 시위 지지 기업 불매…나이키도 불똥

머니투데이 김수현 기자 2019.06.27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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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언더커버, 시위 지지 글 올렸다 中 여론 뭇매…홍콩 시위는 G20 앞두고 격화

나이키의 언더커버 시리즈 운동화. /사진=undercover_lab 인스타그램나이키의 언더커버 시리즈 운동화. /사진=undercover_lab 인스타그램


나이키가 중국에서 자사의 한정판 운동화 라인 판매를 중단했다. 나이키와 협업한 일본 브랜드 언더커버가 홍콩에서 일어나고 있는 '범죄인 인도법' 반대 시위를 지지하면서다.

26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나이키와 협업한 일본 브랜드 언더커버는 최근 공식 소셜미디어 페이지에 홍콩의 인도법 반대 시위를 지지하는 글을 올렸다. 언더커버는 게시물에서 '중국으로의 송환 반대'라는 글과 함께 한 홍콩 시위자의 사진을 올렸다.



이를 본 중국 누리꾼들은 반발했다. "중국 사람들 덕분에 돈을 벌면서 중국에 상처를 줬다", "제발 중국을 나가달라"는 반응이 줄을 이었다. 사태가 확산되자 언더커버는 즉각 게시물을 삭제한 후 "관리자가 개인적 의견을 실수로 올린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는 언더커버 제품의 판매중단으로 이어졌다. 온라인 유통업체 더우인은 구체적인 이유는 밝히지 않은 채 "'특별한 이유'로 언더커버 브랜드와 관련된 모든 제품 판매를 중단했다"고 밝혔다.



나이키도 언더커버와 협업해 만든 운동화의 중국 출시를 취소했다. 나이키 독점 판권을 지닌 중국 대형 유통업체 YY스포츠는 "지난 14일 나이키로부터 언더커버 시리즈의 중국 출시가 취소됐다는 긴급 공지를 받았다"고 밝혔다.

나이키에 중국은 점점 중요한 시장이 되고 있다. 나이키는 지난해 중국에서 전년대비 18% 증가한 51억달러(약 5조90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FT는 나이키측 소식통을 인용해 "이번 논란은 나이키의 중국 내 매출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 같다"면서도 "중국에서 정치적으로 민감한 사안에 대해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기업들의 어려움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한편 홍콩에서는 26일 또 다시 범죄인 인도법안 반대 시위가 열렸다. 28~29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앞서 홍콩 문제에 대한 국제적 관심을 높이기 위해서다. 이에 앞서 홍콩 시민 1500여 명은 이날 낮 한국, 미국, 영국, 캐나다, 독일 등 중국을 제외한 'G19' 총영사관을 방문해 ‘범죄인 인도 법안’ 철회를 요구하는 청원서를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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