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석유사 아람코, 韓에 10년간 12조원 투자한다

머니투데이 우경희 기자 2019.06.26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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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조원 복합석유시설 이어 추가 7조원 에틸렌 제조설비 투자키로

【서울=뉴시스】전신 기자 = 문재인 대통령과 무함마드 빈 살만 빈 압둘 아지즈 알-사우드(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가 26일 청와대 대정원에서 열린 공식환영식에 입장하고 있다. 2019.06.26.   photo1006@newsis.com【서울=뉴시스】전신 기자 = 문재인 대통령과 무함마드 빈 살만 빈 압둘 아지즈 알-사우드(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가 26일 청와대 대정원에서 열린 공식환영식에 입장하고 있다. 2019.06.26. [email protected]


세계 최대 석유기업이자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사인 아람코가 한국에 10년간 총 12조원에 달하는 대대적인 석유화학 설비 투자를 단행한다. 5조원을 들여 복합석유화학시설(RUC·ODC)을 지은데 이어 2024년까지 7조원을 추가 투자하기로 했다.

사우디 아람코는 26일 아민 H. 나세르(Amin H. Nasser) 사장이 참석한 가운데 서울 콘래드호텔에서 자회사 에쓰오일(S-Oil)과 석유화학 2단계 투자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아람코는 이번 협약에 따라 총 7조원을 들여 오는 2024년까지 울산 온산공단 40만㎡ 부지에 SC&D(스팀크래커 및 올레핀 다운스트림) 설비를 짓는다. 짓는 과정에서 아람코가 독자 개발한 TC2C(원유→석유화학물 전환) 기술도 적극 적용하기로 했다.

SC&D는 크게 스팀크래커와 올레핀다운스트림 설비로 구성된다. 스팀크래커는 나프타와 부생가스를 원료로 연간 150만톤 규모의 에틸렌 및 기타 석유화학 원재료를 생산하는 설비다. 올레핀 다운스트림은 폴리에틸렌(PE), 폴리프로필렌(PP) 등 고부가가치 석유화학 제품을 만드는 설비다.



아람코는 SC&D 관련 시설의 운영 경험, 올레핀 다운스트림 공정 및 제품의 연구개발(R&D) 전문지식, 판매 역량 등 전방위에서 이번 사업을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

아람코는 이에 앞서 2015년부터 총 5조원을 투자해 울산에 복합석유화학 시설을 지었다. 이날 신라호텔에서 열린 준공식에는 문재인 대통령과 무함마드 빈 살만 알사우드(Mohammed bin Salman Al-Saud)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가 직접 참석했다. 사우디 최고 실세인 빈 살만 왕세자가 올 정도로 사우디 현지에서도 관심이 집중되는 프로젝트다.

복합석유화학 시설은 잔사유고도화시설(RUC)과 올레핀하류시설(ODC)로 구분된다. 잔사유를 휘발유와 프로필렌으로 바꾸는 과정이 RUC이고, 이를 다시 폴리프로필렌(연 40만5000톤), 산화프로필렌(연 30만톤)으로 바꾸는 과정이 ODC다. 김철수 에쓰오일 이사회 의장은 “에쓰오일이 석유화학 하류 부문에 본격 진입하는 혁신적인 전환을 이루게 됐다"고 말했다.


총 12조원에 달하는 1~2차 투자를 통해 아람코는 한국에 원유 판매처 확대와 함께 TC2C 기술의 빠른 상용화도 꾀할 수 있게 됐다.

아람코는 세계 최대 에너지 석유화학 기업으로 그 자체로 사우디 경제와 다름이 없다. 최적의 과정을 통해 원유를 석유화학 제품으로 전환하는 C2C(Crude oil into Chemicals) 기술이 가장 중요한 장기 비전이다. TC2C는 아람코의 C2C 연구 중에서도 가장 진보한 기술이다. 이번 두 차례에 걸친 대규모 투자로 기술의 실전테스트도 할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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