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 로이터=뉴스1) 우동명 기자 =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이 28일(현지시간) 베트남 하노이 소피텔 레전드 메트로폴 호텔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단독회담 중 밖에서 기다리고 있다. © 로이터=뉴스1
지난해 남북·북미 정상회담 때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지근거리에서 밀착수행하며 국제사회에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김 부부장은 하노이 북미정상회담이 '노딜'로 끝나면서 위상 추락 가능성이 감지됐다. 실제로 지난 4월12일 최고인민회의 참석을 마지막으로 공개석상에서 모습을 잠시 감췄고, 이후 2선 후퇴설과 근신설, 건강이상설 등이 돌았다.
이에 더해 지난 20~21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북 기간 동안 북한 권력서열 2위인 최룡해 상임위원장, 외교담당 부총리급인 리수용 부위원장 등과 대등한 위상으로 일정에 나서면서 그에 대한 관측은 완전히 반전됐다.
다만 이 의원은 이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자신의 '표현'을 정정했다. 그는 "어떤 분이 내게 '북한에서 지도자는 김 위원장 한 사람 뿐인데 김 부부장이 김 위원장급으로 올라갔다는 것이냐'고 질문한 순간 북한의 실상과는 맞지 않았음을 알아차렸다"며 "지위가 높아졌다는 표현을 우리식으로 한 것이 문제의 발단이었다"고 했다.
김 부부장이 지난해 특사로 방한한 적도 있고, 북한의 '로열패밀리'로 국내는 물론 국제사회의 큰 관심을 받다보니 '지도자급 격상'이라는 해프닝까지 벌어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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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은 김 부부장이 그간 담당했던 김 위원장 의전 관련 업무는 현송월 삼지현관현악단 단장 겸 노동당 선전선동부 부부장이 대신해 맡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 부부장의 위상이 건재한 반면 북미 협상 고위급 대표였던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의 경우 예상대로 "위상이 떨어졌다"고 국정원은 평가했다. 김 부위원장은 시 주석 방북 환영행사엔 등장했지만 정상회담에선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북한 실정을 감안했을 때 '지도자급'까지는 아니지만 김 부부장의 무게는 확실히 올라간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도 평양국제비행장에서 당중앙위원회 정치국 위원급 인사들과 함께 시 주석을 영접한 것 등을 위상 격상의 근거로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