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병원이 일반 검사와 시술의 실제 비용을 사전 공개하라는 행정명령에 서명 후 이를 들어 보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대(對)이란 추가제재 행정명령에도 서명하면서 "이란에 경이로운 미래가 있고 많은 사람이 그 위대한 미래를 향한 일에 착수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2019.06.25.
25일 정부소식통에 따르면 29일 방한하는 트럼프 대통령은 30일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한미 정상회담을 하고 DMZ를 방문한 뒤 오산 공군기지를 통해 워싱턴으로 귀국할 전망이다.
당시는 북한의 잇단 핵·미사일 도발로 북미관계가 최악이던 시점이다. 북한을 향해 ‘화염과 분노에 직면할 것’이란 트럼프 대통령의 거친 표현도 이 시기에 나왔다. 이때 DMZ를 방문했다면 북한에 대한 더욱 강력한 경고메시지가 나왔을 것으로 예상된다.
북미 두 정상의 회동은 성사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미 정부 고위 당국자는 24일(현지시간) 전화 브리핑에서 “(관련) 계획이 없다”고 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도 “외신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그런 가능성을 부인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DMZ 연설 가능성은 유효하다. 일각에선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과 주고받은 ‘흥미로운 내용’의 친서를 토대로 종전선언을 언급하거나 막판 회동이 성사돼 종전선언을 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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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전선언은 북한이 비핵화의 조건으로 거론하는 ‘체제 안전 보장’의 핵심이자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의 시작점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정부는 북미 2자든 남북미 3자든, 남북미중 4자든 어떤 형식의 종전선언이라도 환영한다는 입장이다.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지난해 4.27 남북 정상회담에서 ‘연내 종전선언’에 합의했고, 미국은 지지를 표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6.12 북미정상회담에 앞서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과 만난 뒤 “종전 문제를 논의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조성렬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자문연구위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어떤 제안을 했는데 아직 답이 오지 않아 미국 관리 입장에선 김 위원장과 만날 계획이 없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그 가능성이 아주 없다고 볼 수는 없다. 닷새가량 남았는데 만나는 것은 충분히 가능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냥 만나는 것은 의미가 없기 때문에 무엇인가를 할 것이다. 종전선언은 이미 여러 차례 이야기가 된 것이기 때문에 문안 때문에 고민할 일은 없다. 따라서 종전선언 가능성이 없지 않다고 본다. 물론 북한이 어떻게 나오느냐에 따라 다를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