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 앞 다가온 G20 정상회의…증시 영향은

머니투데이 이태성 기자 2019.06.24 08:39
글자크기

[개장전]예측보다는 신중한 대응 필요한 시점

임종철 디자인기자 /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임종철 디자인기자 /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G20(주요 20개국) 정상회담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주 국내 증시에 가장 큰 영향을 줄 이벤트다. 전문가들은 미국과 중국이 무역협상 합의에 대한 의지를 드러내는 점은 긍정적이나 아직까지 예측보다는 신중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지난 21일 (현지시간) 블루칩(우량주) 클럽인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33.04포인트(0.13%) 내린 2만6719.13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위주의 S&P(스탠다드앤푸어스)500 지수는 3.72포인트(0.13%) 하락한 2950.46을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19.63포인트(0.24%) 떨어진 8031.71로 마감했다. 초대형 기술주 그룹인 이른바 MAGA(마이크로소프트·애플·구글의 지주회사 알파벳·아마존) 중에선 애플과 아마존이 하락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 슈퍼컴퓨터 관련 업체들과의 거래를 제한했다는 소식에 반도체주 자일링스와 엔비디아가 각각 2% 가까이 떨어졌다. AMD도 2% 이상 하락했다.



지난주 내내 증시를 이끌었던 것은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었다.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가 통화정책에서 ‘인내심’ 문구를 삭제한 것이 대표적이다. 이어 드라기 ECB(유럽중앙은행) 총재의 부양 의지도 확인됐다.

이번 주 증시의 가장 큰 이벤트는 G20 정상회의로 꼽힌다. 김대준, 김성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정상회의가 28일 금요일부터 시작되므로 주중 내내 관망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특히 미·중 실무진 협상에서 어떤 이야기가 나오는 지에 따라 시장의 분위기가 미리 달라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주식시장에는 G20 정상회담에서 미국과 중국이 합의를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팽배하다. 트럼프 대통령이 긍정적인 메시지를 띄웠고 시진핑 주석과의 회담을 언급한 게 투자심리 회복에 주효했다. 이 경우 북·미간 핵협상까지 바통이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한국 증시에는 더욱 반가운 소식이 될 수 있다.


윤창용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G2의 무역협상이 ‘스몰 딜’의 성과라도 합의된다면, 통화완화와 IT(정보통신) 수요 회복, 기저효과 등을 기반으로 완만한 경기 회복세가 전망된다"며 "향후 1~2개월간 약 달러와 증시 상승, 시장금리 하락 제한 등 위험자산투자심리 개선세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다만 섣부른 예측은 자제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 조언이다. 김 연구원 등은 "시기상 어설픈 예측보단 향후 대응을 위한 사전 준비가 필요하다"며 "그 과정에서 수익률 보전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여기에 2분기 미국 기업실적도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미국 금리 인하는 경기침체로 이어지기보다는 연착륙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정희성, 김다경, 박정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경기 자체가 하방압력이 높아지는 구간이지만, 금융 부분의 디레버리징(부채 축소)과 함께 설비투자 역시 과잉투자의 시그널은 없었다"며 "금리 인하의 결과는 경기침체보다 소프트랜딩으로 이어질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고 전망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