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 사상 최고치, 하반기 기대해봐도 될까?

머니투데이 김사무엘 기자 2019.06.21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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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장전]금리 인하 기대감, 미·중 무역협상 가능성 등…한국 증시, 종목장세 예상

임종철 디자인기자 /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임종철 디자인기자 /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금리 인하 기대감과 미·중 무역협상 타결 가능성 등으로 미국 증시 지수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미국의 완화적 통화정책 기조가 확인된 상황에서 미국과 중국 간 무역분쟁이 완화한다면 하반기에는 글로벌 증시가 강한 상승 흐름을 탈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2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 3대 지수는 일제히 상승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249.17포인트(0.94%) 오른 2만6753.17에 장을 마쳤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64.02포인트(0.80%) 상승한 8051.34로 마감했다.



대형주 위주의 S&P(스탠다드앤푸어스)500 지수는 27.72포인트(0.95%) 오른 2954.18을 기록했다. 이는 역대 최고치 기록이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완화적 통화 기조와 미·중 무역협상 타결 가능성 등 호재가 이어지며 증시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18~19일 열린 FOMC 회의에서 미국 기준금리는 2.25~2.5%로 동결됐다. 하지만 향후 금리 전망을 나타내는 점도표에는 FOMC 위원 17명 중 8명이 금리를 내려야 한다는 의견을 내놨다. 금리 인하 의견이 이전보다 우세해진 것이다.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로 FOMC가 금리 인하 가능성을 내비치면서 시장에서는 올해 안에 금리가 내릴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같은 기대감을 반영하듯 미국 등 주요국들의 채권 금리는 이미 하향 조정이 이뤄지는 중이다.

미·중 무역협상도 큰 변수다. 라이트 하이저 미국 무역대표부 대표는 중국 협상단과 대화를 이어갈 것이라고 발표했고, 중국 상무부도 미·중 정상회담을 준비 중이라고 언급했다. 오는 28~29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G20(주요 20개국) 회의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이때 도널트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만나 어떤 결과를 내 놓을지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

미·중 무역협상 변수만 잘 해결된다면 하반기에는 글로벌 경기 회복과 증시 상승도 기대할 수 있다. 조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이달 초부터 형성된 미 연준의 완화적 통화정책 기대감은 글로벌 증시의 상승을 견인했다"며 "미·중 무역분쟁 완화는 글로벌 경기 사이클의 저점 통과 가능성을 높이는 만큼 하반기 강한 증시 흐름을 만들 수 있다"고 분석했다.


미 증시의 강세에 따라 한국 증시도 긍정적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날 MSCI(모건스탠리 캐피털 인터내셔널) 한국 지수 ETF는 1.58% 상승했고 야간선물은 외국인의 순매수 덕에 0.50포인트 오른 276.6으로 마감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FOMC 회의 결과나 미·중 무역협상, 이란의 미국 드론 격추 등 이슈는 전날 한국 증시 장중에 나왔던 내용들로 오늘 한국 증시에 미치는 영향력은 제한될 수 있다"며 "미·중 무역협상을 기다리며 관망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종목별로 차별화가 나타나는 종목 장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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