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고기 뜨고 육류소비도 늘고... '불붙은 미트 전쟁'

머니투데이 강민수 기자 2019.06.19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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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 고기 매출액 전년대비 30% 증가 … 실제 고기보다 영양 높다는 증거 없다는 주장도

비욘드미트 버거. /사진=AFP비욘드미트 버거. /사진=AFP


최근 식물 단백질로 만든 대체 고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이에 맞서 실제 고기가 오히려 늘고 있다는 주장도 있어 '가짜 고기'와 '진짜 고기' 사이 대결 양상이 눈길을 끈다.

18일(현지시간) 미 경제매체 CNBC는 시장조사업체 닐슨의 통계자료를 인용해 지난해 대체 고기 매출액이 전년보다 30% 늘었다고 보도했다. 금융업체 바클리스는 세계 대체 고기 시장이 오는 10년 안에 140억달러(약 16조6000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 예측했다.



'가짜 고기'로도 불리는 대체 고기는 완두콩·비트·카놀라유 등 식물성 재료를 혼합해 고기의 맛·식감 등을 재현한 식물성 고기를 말한다. 최근 임파서블푸드·비욘드미트 등 대체 고기 가공업체가 급격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미국 나스닥에 상장한 비욘드미트 주가는 한 달여 만에 공모가(25달러)의 6배 넘게 뛰었다.

놀랍게도 패스트푸드 업체들도 대체 고기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버거킹은 임파서블푸드와 제휴해 미국 7200여개 매장 전체에 고기 없는 버거인 '임파서블 와퍼'를 선보였다. 칼스주니어, 화이트캐슬 등 미국의 대표적인 푸드 체인 업체도 식물성 고기를 넣은 메뉴를 잇따라 내놓았다.



런던의 샐러드 및 샌드위치 체인 프렛어매니저는 채식만 판매하는 매장을 시험 운영이고, 글로벌 공유오피스 업체 위워크는 고기가 포함된 식사는 지원하지 않겠다고 전 직원에게 공지했다. 1월 한 달 동안 채식을 하자는 '비거뉴어리(Veganuary·Vegan과 January의 합성어), 한 주의 첫날을 채식으로 시작하자는 '고기 없는 월요일(Meatless Monday)' 운동 등도 인다.

그러나 대체고기가 실제 고기보다 영양가가 높다는 결정적 증거가 없다는 비판도 있다. 댄 글리크맨 전 미국 농산부 장관은 CNBC와의 인터뷰에서 "건강에 나쁘지는 않겠지만 더 좋다고는 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세계 고기 소비량은 오히려 늘어나는 추세라는 통계도 있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1961년 세계 1인당 평균 고기 소비량은 연 20킬로그램에서 2014년 43킬로그램으로 50여년 동안 두 배 넘게 늘었다. 이러한 증가에는 중국, 브라질 등이 기여한 바가 컸다. 같은 기간 중국의 고기 소비량은 약 15배, 브라질은 4배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전세계 전체 고기 생산량도 4~5배로 늘었다.


홍콩에 기반한 음식 잡지 푸디(Foodie)의 최고경영자(CEO) 릴리 느헝은 "나라가 부유해질수록, 고기를 먹는 행위가 부의 상징처럼 여겨지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CNBC는 "미국, 영국 등은 미트 피크(Meat Peak)에 도달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는 전체 고기 소비량이 정점을 찍은 뒤 최근 소폭 하락세를 보인다는 뜻이다. 영국의 웨이트로스 슈퍼마켓이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영국인 3명 중 1명이 고기를 먹는 것을 멈추거나 줄였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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