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공략' 스타트업, 동남아서 스타트

머니투데이 이민하 기자 2019.06.19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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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의민족·스푼라디오·알밤등 베트남·인니 잇달아 진출...성장잠재력 높아, 해외시장 확대 전초기지

베트남 호찌민 현지 거리 풍경 / 사진=기성훈베트남 호찌민 현지 거리 풍경 / 사진=기성훈


'글로벌 공략' 스타트업, 동남아서 스타트
국내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들이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장에 잇따라 진출하고 있다. 해당 국가들의 경제규모가 커지면서 구매력을 갖춘 소비자층이 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한류열풍으로 현지 경영환경이 국내기업에 우호적이라는 점도 긍정적이다. 이들은 동남아를 해외시장 확대를 위한 전초기지로 활용한다는 전략이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개인 오디오방송 ‘스푼라디오’를 운영하는 스타트업 마이쿤은 연내 베트남과 인도네시아에 법인 설립을 추진 중이다. 마이쿤의 스푼라디오는 오디오플랫폼계의 ‘유튜브’다. 라디오처럼 원하는 방송을 골라 듣거나 직접 콘텐츠 제작에 참여할 수도 있다.



마이쿤은 2017년부터 베트남과 인도네시아에서 현지 사무소를 운영해왔다. 베트남 등 동남아를 첫 진출지역으로 꼽은 것은 성장잠재력 외에도 높은 모바일 보급률과 통신인프라 등이 스마트폰 앱(애플리케이션) 서비스에 적합해서다. 서비스 주이용층인 10~20대 인구 비중이 큰 것도 중요했다. 동남아 진출을 시작으로 이후 일본과 사우디아라비아 등에도 진출했다.

마이쿤 관계자는 “기존 제조업체와 달리 ICT(정보통신기술)서비스 스타트업들은 언어지원만으로 바로 서비스가 가능하다”며 “스푼라디오 라이브나 캐스트, 톡 등 국내 핵심 서비스를 그대로 적용하면서 현지화에 따른 별도 비용부담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코트라의 ‘2019 베트남 진출전략’에 따르면 베트남의 실질 GDP(국내총생산) 성장률은 2014~2017년 매년 6% 넘었다. 지난해 상반기 경제성장률은 7.08%로 2011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체 인구는 약 9450만명이다. 인구의 34% 정도가 15~34세로 ICT서비스에 민감한 젊은 소비자층이다. 통신인프라도 잘 갖춰졌다. 4G(4세대 이동통신) 데이터 속도는 21.49Mbps(2017년 기준)로 동남아국가 중 두 번째로 빠르다.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은 이달 중 베트남 전용 배달앱을 선보인다. 현재는 ‘배민’(BAEMIN) 시범서비스를 운영한다. 앞서 올해 2월에는 베트남 현지 음식배달업체 ‘비엣나미’를 인수하고 현지 사업 기반도 마련했다. 호찌민을 시작으로 하노이 등으로 서비스지역을 넓히고 이후 다른 동남아국가에 진출할 계획이다.

다른 스타트업들도 성장잠재력이 큰 동남아시장을 전초기지로 삼아 해외시장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2016년 설립된 패션푸르트는 베트남 현지 부동산중개앱 ‘렌트익스프레스’를 운영한다. 지난해 진출 이후 누적 다운로드 55만건을 넘기면서 베트남 1위 부동산 모바일플랫폼으로 성장했다. 베트남 내 한국인 등 외국인을 대상으로 현지 아파트나 오피스텔 등 부동산중개 서비스를 제공한다.


푸른밤은 출퇴근시간 기록과 근무스케줄 관리, 급여 자동계산·정산 등이 가능한 모바일앱 ‘알밤’을 운영한다. 대형 프랜차이즈, 패션 리테일(소매) 브랜드 등 6만여개 사업장에서 알밤을 사용한다. 해외에서는 베트남과 인도네시아를 중심으로 인도, 싱가포르 등 20여개국에 현지 언어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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