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주총 전자투표 모범사례..삼성전자도 긍정 검토"

머니투데이 김도윤 기자 2019.06.14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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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예탁결제원, 올해 3월 정기주총 전자투표 행사율 5.04%로 목표 달성…"내년 대기업 도입 더욱 확산될 것"

한국예탁결제원이 14일 서울 여의도에서 개최한 '2019년 상반기 세미나'에서 장치종 경영지원본부장이 경영 전략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예탁결제원한국예탁결제원이 14일 서울 여의도에서 개최한 '2019년 상반기 세미나'에서 장치종 경영지원본부장이 경영 전략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예탁결제원


"올해 전자투표에 대한 대기업 그룹사의 인식 전환을 확인했다. 내년에는 더 많은 대기업이 전자투표를 도입할 것으로 기대한다."

한국예탁결제원이 14일 서울 여의도에서 개최한 '2019년 상반기 세미나'에서 이명근 의결권서비스부장은 올해 3월 정기주주총회 전자투표 이용 현황에 대해 발표하며 이 같이 밝혔다.

이 부장은 "올해 3월 주총의 두드러진 변화로 주주 권리 제고 경향에 따른 대규모 기업들의 전자투표 도입에 대한 인식 변화를 들 수 있다"며 "신세계 (172,200원 ▼1,600 -0.92%), SK하이닉스 (192,000원 ▲1,900 +1.00%), 포스코를 비롯한 대기업이 적극적으로 전자투표 시스템을 이용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 부장은 특히 포스코(POSCO (393,500원 ▼7,500 -1.87%))를 모범 사례로 꼽았다. 그는 "포스코는 전자투표를 도입하는 데 그치지 않고 회사 홈페이지를 통해 자발적으로 전자투표 제도와 이용 방법을 설명하고 전자투표 시스템 링크를 제공하는 등 적극적으로 나섰다"며 "이 같은 노력이 의결권 행사율 상승에 도움이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올해 3월 정기주총에서 총 발행주식수 대비 전자투표 행사율은 5.04%로, 전년대비 1.12%포인트 상승했다. 예탁결제원의 목표인 5%를 넘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한 발행회사당 평균 행사 주식수는 약 240만주, 총 행사주식수는 약 13억5535만주로, 전년대비 각각 32.8%, 52.8% 증가했다.



이 부장은 "대기업의 경우 기본적으로 주총에서 의결정족수를 채우는 데 별 어려움이 없기 때문에 전자투표에 대해 큰 필요성을 느끼지 못 할 수 있다"며 "하지만 건전한 주총 문화 확산을 위해 전자투표 참여가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기업 사이에서도 쌓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 부장은 "삼성전자 역시 올해 주총을 거치면서 내년 전자투표 도입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귀띔했다. 우리 증시 대표 종목인 삼성전자 (78,400원 ▼500 -0.63%)가 전자투표를 도입할 경우 주식시장 전반에 미치는 파급력은 적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예탁결제원은 또 오는 9월 16일 시행되는 전자증권제도 준비 작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 제도 시행 전까지 시스템 구축, 관련 법규 및 규정 제정, 관련기관과 테스트, 대국민 홍보 등 만전을 기하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최근 전자증권제도 도입에 따른 증권 예탁 수수료율 재편 작업을 내부적으로 완료하고, 곧 발표할 예정이다.


박종진 예탁결제원 전자증권개발지원단장은 "전자증권제도가 도입된다면 우리 자본시장의 인프라가 글로벌 표준에 맞게 구축이 된다고 볼 수 있다"며 "증권 실물 관리 업무 축소에 따른 운용비용 절감 효과와 주식사무 일정 단축에 따른 직접적 효과를 합치면 5년간 약 9045억원의 경제적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장치종 예탁결제원 경영지원본부장은 "예탁결제원은 전자증권제도의 성공적 시행을 통한 자본시장 혁신을 경영 목표로 전사적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며 "이와 더불어 주주총회 지원 위한 전자투표 시스템 활성화, 외화증권 지원 업무 환경 개선 등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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