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인터넷 통제 강화…네이버 전체 접속 차단

머니투데이 베이징(중국)=진상현 특파원 2019.06.11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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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말부터 접속 장애, 11일 현재 완전히 차단된 상태…톈안먼 30주년 등 민감 콘텐츠 관리 차원인 듯

中 인터넷 통제 강화…네이버 전체 접속 차단


중국이 최근 인터넷 통제를 강화하면서 중국내에서 한국의 최대 포털사이트인 네이버 접속이 사실상 차단됐다. 접속하려면 VPN(인터넷 우회 접속) 프로그램을 이용해야 한다.

11일 베이징 소식통 등에 따르면 중국 수도 베이징 등을 중심으로 지난달 30일 부터 네이버 접속에 장애가 발생하다 이날 현재 완전히 접속이 차단된 상태다. 암호화한 'https' 사이트로 들어갈 경우 접속이 가능했지만 현재는 이마저도 막혔다.



다른 포털인 다음, 네이버 블로그와 카페에 이어 네이버 사이트 전체가 차단 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미중 무역전쟁이 격화되고, 지난 6월4일 '텐안먼 사건' 30주년을 맞으면서 대내외 적으로 인터넷 통제를 강화하고 있다. 최근 홍콩에서 '범죄인 인도 법안' 반대 시위로 100만 명이 넘는 시민들이 거리로 나오는 등 심상찮은 분위기가 있는 것도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는 관측이다.

베이징의 한 소식통은 "네이버 등 한국 사이트에 있는 중국에 대한 비판적인 내용이 중국으로 전파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작용했을 수 있다"면서 "톈안먼 30주년과 홍콩 시위 등 정치적으로 민감한 시점이 되면서 인터넷 통제를 강화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중국은 자신들의 필요에 따라 국내외 인터넷 사이트를 임의로 차단 또는 제한하고 있다. 정치적으로 민감한 내용 등 중국 내 결속을 해치고 불만을 증폭시킬 수 있는 컨텐츠들이 유통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뉴욕타임스(NYT) 월스트리저널(WSJ) 등 서구권 언론과 구글, 유튜브, 페이스북 등 영향력이 큰 서구의 유명 사이트들은 이미 차단된지 오래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최근 톈안먼 사태 30주년을 맞아 자사의 웹사이트에 대한 중국 내 접속이 차단됐다면서 이는 중국 당국의 외신 뉴스 웹사이트에 대한 단속에 따른 것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차단된 해외사이트들은 VPN을 통해 접속이 가능하지만 최근에는 VPN 단속도 강화되는 추세다.

중국의 금융뉴스 웹사이트 화얼제젠원도 지난 10일자로 당분간 폐쇄됐다. 화얼제젠원은 정부의 시정 요구에 따라 웹사이트와 앱을 닫고 관련 법에 따라 시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사이트는 중국 경제 상황에 대해 비판적으로 분석한 보도를 해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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