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작들이 과거 세계를 면밀하게 다룬 현재의 이정표였다면, 신작은 미래 위기 탈출서로 읽힌다.
외부적 요인으로 갑작스레 격변을 맞은 두 국가(핀란드와 일본), 내부적 갈등으로 위기에 처한 두 국가(칠레와 인도네시아), 점진적으로 확대된 위기에 시달린 두 국가(독일과 오스트리아) 등 비교 연구를 통해 근현대 격동기 극복 과정을 들여다 본다.
국가 위기 해결에 필요한 12가지 요인은 △국가가 위기에 빠졌다는 국민적 합의 △무엇인가 해야 한다는 책임의 수용 △해결해야 할 문제를 규정하기 위한 울타리 세우기 등이다.
핀란드는 소련과의 전쟁 이후 7번째 요인인 ‘정직한 자기평가’와 10번째 요인인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대응하는 능력’을 통해 새로운 길로 나아갈 수 있었다.
이 시각 인기 뉴스
7개국은 각각 다른 환경에서 변화를 요구하는 압력에 부딪힌 뒤 선택적 변화를 통해 국가 위기를 극복해낸 셈이다.
저자는 “개인과 국가의 위기는 결코 다르지 않다”며 “다른 사람(국가)의 가장 유용한 해결책을 수용해 위기를 극복하는 지혜와 용기가 필요하다”고 역설한다.
◇대변동 : 위기, 선택, 변화=제레드 다이아몬드 지음. 강주헌 옮김. 김영사 펴냄. 600쪽/2만48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