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음식업 진출·점포 확장 자제..상생협약 체결

머니투데이 구경민 기자 2019.05.29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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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외식업중앙회, 대기업 22개사와 '음식점업 상생협약' 체결

한국외식업중앙회와 대기업 22개사가 '음식점업 상생협약'을 서울 중구 더플라자 호텔에서 29일 체결했다./사진제공=동반성장위원회한국외식업중앙회와 대기업 22개사가 '음식점업 상생협약'을 서울 중구 더플라자 호텔에서 29일 체결했다./사진제공=동반성장위원회


대기업이 음식업에 새로 진출하거나 음식점 점포수를 확장하는 것을 자제하기로 했다. 이달말 중소기업 적합업종 지정이 만료되는 음식점업에 대해 대·중소기업 간 '상생협약'을 이끌어낸 결과다.

음식점업이 법적으로 대기업의 출점을 막는 생계형 적합업종을 신청하지 않고 대기업과 상생에 나선 것은 지난해 말 정부가 생계형 적합업종을 도입한 이후 첫 번째 '자율 상생' 사례다.



동반성장위원회는 한국외식업중앙회와 대기업 22개사가 이같은 내용을 담은 '음식점업 상생협약'을 서울 중구 더플라자 호텔에서 체결했다고 29일 밝혔다.

음식점업은 2013년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지정돼 보호를 받아왔다. 2016년 1차례 3년이 더 연장돼 오는 31일이면 중소기업 적합업종 지정이 만료된다. 동반위 관계자는 "중소기업 적합업종은 6년(3년에 1차례 3년 연장)으로 더이상 연장은 불가하다"며 "이번 상생협약은 중소기업 적합업종 지정에 준하는 보호를 받기 위한 합의를 이끌어 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협약한 대기업은 ㈜놀부, ㈜농심, ㈜농협목우촌, ㈜더본코리아, 동원산업㈜, 롯데GRS㈜, 본아이에프㈜, ㈜삼천리ENG, ㈜신세계푸드, ㈜아워홈,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코리아, 엠즈씨드㈜, ㈜오리온, ㈜이랜드파크, ㈜풀무원푸드앤컬처, 한화호텔앤드리조트㈜, ㈜현대그린푸드, AK S&D㈜, CJ푸드빌㈜, ㈜LF푸드, SK네트웍스㈜, ㈜SPC 등 22곳이다.

음식점업은 △한식 △중식 △일식 △서양식 △기타 외국식 △분식·김밥 △그 외 기타 음식점업 등 7개로 구성된다.

협약에 따라 대기업은 음식점 점포수를 늘리거나 음식업에 진입하는 것을 5년간 자제하기로 했다. 다만 복합다중시설, 역세권, 신도시·신상권, 상업지역 등의 진출은 허용된다.


또 대기업은 음식점업 발전을 위해 중·소상공인에 대한 교육·훈련 및 컨설팅을 지원키로 했다. 음식점업 발전을 위한 프로그램으로 외식업 트렌드, 시장분석, 고객서비스, 레시피 개발 등에 대한 이론 및 체험형 실무 교육을 실시하기로 했다. 중·소상공인 대상으로 점포관리와 경영개선에 관한 컨설팅도 제공한다.

한국외식업중앙회는 자생력 확보를 위해 경영환경 개선 등 자구 노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동반위는 대·중소기업이 참여하는 상생협의회를 구성해 분기별 1회(필요시 수시 개최)로 운영하기로 했다. 대기업과 한국외식업중앙회가 협약을 이행하지 않을 경우 동반성장위원회가 이행 등을 요구할 수 있도록 했다.



이날 협약식에 참석한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음식점업의 '상생과 공존'을 위한 대·중소기업간 협력을 격려하고 "경쟁력 강화를 위해 중기부도 열심히 돕겠다"고 밝혔다. 최승재 한국소상공인연합회장도 "소상공인 발전을 위해 대기업의 자발적인 노력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정성필 CJ푸드빌(주) 대표는 "이번 상생협약이 대기업과 소상공인의 동반성장을 위한 최적의 상생모델로 자리매김해 다른 산업뿐 아니라 소비자에게까지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길 희망한다"며 "앞으로 대한민국 상생협력 및 동반성장 문화 조성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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