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중국은 반등…韓증시도 '되돌림' 가능할까

머니투데이 박보희 기자 2019.05.28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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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장전] "유럽 정치적 불확실성 아직…글로벌 금융시장 지켜봐야"

"유럽·중국은 반등…韓증시도 '되돌림' 가능할까


미국 증시가 휴장인 가운데, 유럽 증시는 이틀째 올랐다. 유럽의회 선거에서 '친(親) EU(유럽연합)' 진영이 과반을 차지하면서 EU 붕괴 위기를 벗어난 데 따른 안도감에 따른 상승으로 보인다. 당장은 안도감에 안정을 찾은 듯 보이지만 유럽의 정치적 불확실성은 곧 글로벌 금융시장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아직 안심할 때는 아니라는 경고가 나온다.

27일(현지시간) 범유럽 주가지수인 스톡스600은 전 거래일보다 0.82포인트(0.22%) 오른 376.71로 마감했다. 독일 증시의 DAX 지수는 60.14포인트(0.50%) 오른 1만2071.18, 프랑스 증시의 CAC40 지수는 19.68포인트(0.37%) 상승한 5336.19를 기록하며 장을 마쳤다.



이날 뉴욕 증시와 런던 증시는 '메모리얼 데이'와 '뱅크 홀리데이'를 맞아 휴장했다.

지난 23~26일 치러진 유럽의회 선거에서 기성 정당은 의석을 크게 잃고, 대신 중도 성향의 친 EU 진영이 과반을 확보했다. 유럽 증시는 르노와 크라이슬러 합병 소식이 지수를 끌어올렸다. 여기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미중 무역 합의를 고대하고 있다"는 긍정적인 언급과 중국 외교부의 "미국과의 갈등은 대화로 풀어야 한다"는 발표 역시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중 무역분쟁이 해빙 모드로 나아가고 있다는 점이 글로벌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줬고 이는 한국 증시에 긍정적"이라며 "화웨이 CEO가 중국 정부의 애플에 대한 제재 가능성이 보도되자 이를 거부해야 한다고 발표한 점도 우호적"이라고 평가했다.

유럽 증시는 올랐지만, 당분간 정치적 불확실성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치적 불확실성 확대는 유로화 약세로 이어질 수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극우 포퓰리즘 정당이 당장 제1정당으로 올라서지 않은데 따른 안도감이 유입될 수 있겠지만 아직 안심하기는 이르다"며 "유럽의 정치적 불확실성 확대에 따른 유로화 약세는 유럽 내수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어 대외수요 약화로 경기불안에 시달리고 있는 유럽 경제에 또 다른 악재"라고 판단했다.

이어 "유럽의회 선거로 인한 나비효과가 달러 강세속도를 자극할 경우 하반기 글로벌 금융시장에는 큰 변화가 불가피할 것"이라며 "글로벌 금융시장의 추세전환 가능성을 경계한다"고 전망했다.


글로벌 증시에 호재가 된 소식들이 이미 전일 국내 증시에 반영된 만큼 큰 폭의 반등은 어려울 전망이다. 서 연구원은 "전일 중국 증시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바탕으로 외국인과 기관의 대규모 순매수가 이어지며 소프트웨어, 반도체 등 기술주가 상승을 주도했다"며 "한국 증시에 긍정적이지만, 관련 이슈는 전일 일부 반영을 줬다는 점을 감안하면 반등은 제한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 연구원은 "한국 경제와 금융시장은 자체동력 부재와 약화국면에 시달리고 있다"며 "글로벌 무역분쟁 격화, 달러 강세·원화 약세압력 강화는 코스피의 하락압력을 높인다. 코스피가 고점대비 200포인트 가까이 단기 급락함에 따라 되돌림 시도는 가능하지만 위험자산에 대한 노출도를 줄이는 기회로 판단, 하반기 코스피에 대한 보수적인 투자의견을 유지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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