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기생충으로 한국 영화 최초로 황금종려상의 영예를 안은 봉준호 감독과 주연배우 송강호가 27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고 상패를 들어보이고 있다./사진=김창현 기자
봉 감독은 대표적인 진보 성향 문화예술인으로 꼽힌다. 이전 영화 '옥자'를 통해 공장식 축산과 동물권 문제를 다룬 봉 감독은 이번엔 빈부격차와 양극화라는 화두를 던졌다.
봉 감독의 '노동권'에 대한 관심은 그가 이번 영화에서 주52시간 노동원칙을 지키며 작품을 제작하게 된 토대가 됐다. 봉 감독은 '기생충' 제작 당시 표준근로계약서를 작성했다. 근로 시간을 준수하며 영화를 촬영했다. 영화제작비 상승에 따른 고충이 있잖느냐는 질문에 봉 감독은 "좋은 의미의 상승"이라며 이를 '정상화 과정'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는 '기생충'의 황금종려상 수상 자체 뿐만 아니라 제작 과정까지도 조명받는 이유다. 여전히 열악한 영화계 노동환경 속에서 더욱 가치 있는 성과라는 평가다.
정호진 정의당 대변인은 "영화계의 노동환경 변화로 제작비 상승 등의 현실적인 우려도 있었지만 봉 감독은 이를 '정상화' 과정이라 받아들였다"며 "사람을 소모품으로 쓰지 않으면서, 사람의 이야기를 진솔하게 담은 것이 영화의 감동을 더 크게 할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황금종려상 수상이 영화 뿐 아니라 드라마 등 문화예술계 콘텐츠를 제작하는 현장을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