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의원용 건강기능식품 앞세운 녹십자웰빙, 코스닥 '노크'

머니투데이 박계현 기자 2019.05.27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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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서 암악액질 임상 2상 진행중…"신약개발 기업가치 산정에 반영"

병의원용 건강기능식품 앞세운 녹십자웰빙, 코스닥 '노크'


녹십자 (164,400원 ▲2,100 +1.29%) 자회사인 녹십자웰빙이 하반기 코스닥 상장에 도전한다. 녹십자웰빙은 병의원을 유통채널로 확보해 영양주사제, 건강기능식품 등을 판매하고 있지만 천연물의약품을 활용해 신약개발 또한 진행하고 있다.

2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녹십자웰빙은 지난 24일 한국거래소에 코스닥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하고 상장 절차를 밟고 있다. 주관사는 하나금융투자다.



녹십자웰빙은 녹십자그룹의 건강기능식품 전문 계열사로 지난 3월 말 기준 녹십자가 지분 29.8%를 보유하고 있다. 녹십자는 최대주주인 녹십자홀딩스 (15,800원 ▼150 -0.94%)가 보유한 녹십자웰빙 지분 16.9%를 위임받아 경영권을 행사하고 있다.

지난 2004년 설립됐지만 2015년 녹십자그룹이 건강기능식품 사업 재편에 나서면서 현재 사업 형태를 갖췄다. 당시 △주사제 영업을 담당하던 녹십자 WB사업부 △태반주사제 등 영양주사제 의약품 생산회사인 녹십자JBP △천연물 소재 및 의약품 개발업체 녹십자HS 등 3개 부문을 통합해 출범했다.



지난해 매출액 539억원, 영업이익 84억원, 당기순이익 57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대비 19.6% 증가했으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61.2%, 38.3% 증가했다. 최근 3년간 매출액 기준 △2016년 367억원 △2017년 451억원 △2018년 539억원으로 연평균 성장률 21%대를 유지하고 있다.

회사의 주요 제품은 태반주사제인 '라이넥' 등 비타민, 항산화 등 다양한 품목군의 영양주사제와 병의원 전용 건강기능식품 브랜드 Dr.PNT(닥터피엔티) 제품군이다. '라이넥'은 만성 간질환 환자의 간기능 개선을 목적으로 허가된 주사제로 누적판매량 5000만 앰플을 넘어섰다.

회사는 이외에도 천연물의약품, 건강기능식품 관련 6개 파이프라인에 대해 신약개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이중 가장 앞선 파이프라인은 암악액질 신약인 'BST204'로 지난 2017년 독일 의약품 당국인 연방의약품의료기기연구원(BfArM)에서 임상 2상 시험 계획을 승인받았다.


암악액질(Cancer cachexia)은 암으로 인해 대부분의 영양소를 종양에 빼앗기면서 심각한 체중 감소 및 전신 쇠약을 일으키는 증상으로, 아직까지 세계적으로 허가 받은 치료제가 없는 상황이다. ‘BST204’는 현재 대장암·폐암 적응증을 대상으로 임상 2상을 진행하고 있다.

회사는 기존 건강기능식품 사업부문 실적에 신약개발 부문의 미래 추정 실적을 기반으로 적정 기업가치를 산정할 것으로 보인다. 건강기능식품 업종의 경우 최근 3년간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4개사(콜마비앤에이치, 코스맥스엔비티, 에이치엘사이언스, 노바렉스)의 평균 PER(주가수익비율)이 20배 후반에서 형성되고 있다.



주관사인 하나금융투자 관계자는 "건강기능식품 사업부와 신약개발 분야의 가치를 함께 책정하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에 거래소와 논의해 적정 밸류에이션 산정 방안을 찾아 나갈 것"이라며 "현재 매출 성과를 내고 있는 건강기능식품 사업부 쪽에 좀 더 무게중심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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