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녹색바람' 거세졌다…기후변화 의제 탄력 받나

뉴스1 제공 2019.05.27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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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서유럽서 선전하면서 '킹메이커'로 주목
반난민 기조 강한 동·남유럽선 약진 못해

26일 유럽의회 선거 결과가 발표되고 있다. © AFP=뉴스126일 유럽의회 선거 결과가 발표되고 있다. © AFP=뉴스1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유럽의회 선거 각국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되는 가운데 기후변화 의제를 들고 나온 녹색당이 선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26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기성 정당들이 득표율을 잃고 환경을 중시하는 녹색당이 약진하면서 이 세력이 점점 분열 양상을 보이고 있는 유럽의회의 '킹메이커'가 될 확률이 높아지고 있다는 진단이 나온다.



녹색당은 특히 북유럽 국가들에서 많은 표를 얻었다. 독일 녹색당은 21%의 득표율을 기록하면서 앙겔라 메르켈 총리의 기독민주당(CDU)·기독사회당(CSU) 연합에 이어 2위에 올랐다. 녹색당에 지지 의사를 보낸 독일 유권자 3명 가운데 1명은 30세 미만이었다.

핀란드와 덴마크에서도 녹색당은 지난 2014년보다 두 배 높은 득표율을 기록, 의석 2개를 확보했다. 아일랜드에서는 20년만에 처음으로 2석을 차지한 것으로 추정된다. 프랑스에서도 극우 국민연합(RN)과 중도 집권당 앙마르슈(LREM·전진하는 공화국)에 이어 3위라는 성적을 거뒀다.



통신은 녹색당이 유럽의회에서 최소 15석 이상을 추가로 확보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안정적인 다수당 지위를 획득하려는 정당들이 녹색당에 러브콜을 보낼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녹색당 지도자들은 어떤 정당과도 결코 쉽게 연합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이들은 기후변화 대응 조치에 대한 서면 약속을 연합 조건으로 제시한다. 이는 특정 산업에 대한 엄격한 규제를 촉발하고 무역 정책에 대한 수정을 요구할 수 있다.

이번 선거에서 녹색당이 힘을 보이지 못한 곳도 있다. 반(反) 난민 기조가 강한 동유럽과 남유럽에서 녹색당은 득표율을 높이지 못했고, 일부 의석을 잃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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