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렌지라이프, 치매보험 판매중단…평생 간병비 없앨 듯

머니투데이 전혜영 기자 2019.05.23 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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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렌지 치매간병보험 내달 10일까지만 판매, 중증치매 시 종신 간병비 지급 제한 검토 중

사진=오렌지라이프사진=오렌지라이프


오렌지라이프가 다음 달부터 치매보험 판매를 일시 중단한다. 역선택 우려가 커지고 있는 중증 치매에 대한 평생 간병 생활자금 지원 등 일부 혜택을 축소해 상품을 개정한 뒤 다시 판매한다.

2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오렌지라이프는 오는 6월 10일까지 기존 ‘오렌지 치매간병보험(무배당, 무해지환급형)’을 판매하고 이후 상품 개정을 거쳐 17일부터 판매를 재개키로 했다.



오렌지라이프는 당초 치매보험에 대한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재보험에 가입하면서 판매 목표치를 6만여건으로 잡았다. 출시 세 달여만에 5만여건 이상 팔려 목표치에 근접하자 상품 판매를 일단 멈추기로 한 것이다.

오렌지라이프는 현재 중증치매(CDR3점)로 최종 진단이 확정될 경우 진단급여금에 더해 월 100만원에서 최대 월 200만원의 간병생활자금을 사망 때까지 주는 상품을 팔고 있다. 평균수명 연장과 의학기술 발달 등으로 인해 이런 방식으로 간병비를 주는 것에 대한 리스크가 커지면서 새 상품에는 지급 기간에 제한을 두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한화생명도 최근 상품을 개정하면서 중증 치매에 대한 간병비 지급 기한을 ‘종신’에서 ‘15년’으로 바꿨다. 삼성생명은 중증 치매에 대한 간병비를 10년까지만 지급한다.

또 대부분의 보험사가 임상치매평가척도(CDR) 3단계에 해당하는 중증 치매에 걸린 이후 보험료 납입을 면제하지만 오렌지라이프는 중등도치매상태(CDR2점)부터 보험료를 받지 않는다. 간병생활자금은 매년 10만원씩 증액되는 구조로 처음 3년(36회)은 생사 여부와 관계없이 무조건 준다. 오렌지라이프는 간병비 지급을 포함해 상품 전반에 대해 리스크를 따져 일부 보장을 줄일 방침이다.

일각에서는 이 과정에서 절판마케팅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한화생명의 경우 지난 3월 상품 판매 중단 소식이 알려지면서 절판 마케팅이 기승을 부려 한 달 동안 치매보험이 12만여건이 팔렸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상품이 새로 개정되는 만큼 영업현장에서는 이를 악용해 보장이 줄어들 것이라며 절판마케팅이 성행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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