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北 석탄 사용 늘어 미세먼지 넘어와…국제기구 활용해야"

머니투데이 세종=정현수 기자 2019.05.16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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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언론진흥재단 포럼 참석 "시진핑 방한하면 미세먼지 협력 논의해야"

반기문 국가기후환경회의 위원장이 16일 오후 서울 중구 한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언론진흥재단(KPF) 주최로 열린 '미세먼지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포럼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반기문 국가기후환경회의 위원장이 16일 오후 서울 중구 한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언론진흥재단(KPF) 주최로 열린 '미세먼지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포럼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반기문 미세먼지문제해결을위한국가기후환경회의 위원장이 16일 "국내 미세먼지에는 북한 요인도 있다고 본다"며 "미세먼지 협력관계가 빠른 시일 내에 이뤄질 수 있도록 아시아태평양 경제사회 위원회(ESCAP·에스캅) 등의 제도를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 위원장은 이날 서울 세종대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한국언론진흥재단(KPF)가 주최한 포럼 '미세먼지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에 나와 이같이 말했다. 반 위원장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제재로 북한이 기름 수입에 한계가 있어 석탄 활용이 늘고, 북풍을 타고 미세먼지가 남한으로 넘어온다"고 설명했다.



반 위원장은 "미세먼지 문제 해결을 위해 동북가 국가간 협력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반 위원장은 "중국과 관계를 강화해야 하는데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오면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며 "시 주석이 방한하면 한중 정상이 미세먼지 협력을 논의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한국이 시 주석에게 다음달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담 후 방한할 것을 제안했지만, 북미 비핵화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다는 등의 이유로 시 주석은 방문을 주저하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SCMP)가 이날 보도했다.



반 위원장 자신도 지난 4월 중국을 방문했을 때 시 주석을 만나 미세먼지 저감을 위해 협력할 것을 제안하기도 했다. 반 위원장은 다음달 5일에는 세계환경의 날을 계기로 다시 중국을 방문, 중국 생태환경부 장관을 만나 공조 논의를 이어갈 계획이다.

국가기후환경회의는 미세먼지 해결 정책을 대통령에게 조언하는 자문기구로 지난달 29일 공식 출범했다. 반 위원장과 사회 각계를 대표하는 위원으로 구성된다. 정치권에서도 여야 당대표 6명 가운데 4명이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국가기후환경회의는 이달 중으로 각계 각층 국민 500명을 무작위 추출해 국민참여단을 구성하고, 다음달 과 9월 두 차례에 걸쳐 국민대토론회를 개최한다. 국민적 합의안을 마련해 10월 단기 정책 제안을 하고 12월에는 중장기 대안도 선정할 계획이다.

반 위원장은 정치를 재개할 의사가 있냐는 질문에는 "정치의 '지읒(ㅈ)' 자도 관심을 갖고 있지 않다"며 "누구나 '프라임타임(황금시간대)'가 있는데, 나는 이미 프라임타임이 지나갔고, 미세먼지 해결을 마지막 소명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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