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비쌀 때 팔자"…외화예금 2년4개월만에 최저

머니투데이 한고은 기자 2019.05.16 12:00
글자크기

한은, 거주자외화예금 동향…환율 상승에 외화예금 잔액 3개월째 감소

/자료=한국은행/자료=한국은행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면서 거주자 외화예금 잔액이 2년4개월 만에 최저로 떨어졌다.

한국은행이 16일 발표한 '2019년 4월중 거주자외화예금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말 기준 외국환은행의 거주자외화예금 잔액은 전월대비 39억5000만달러 줄어든 632억달러로 집계됐다.

거주자외화예금은 내국인과 국내기업, 국내에 6개월 이상 거주한 외국인, 국내에 진출해있는 외국기업 등의 국내 외화예금을 말한다.



거주자외화예금 잔액은 지난 1월 이후 3개월 연속 줄어들고 있다. 지난달말 기준 거주자외화예금 잔액은 2016년 12월(589억1000만달러) 이후 2년4개월 만에 최저치다.

최근 거주자외화예금 잔액은 원/달러 환율 상승과 맞물려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원/달러 환율이 오르면 같은 100달러를 팔더라도 쥘 수 있는 원화액수가 더 커진다.



원/달러 환율(기말기준)은 지난 1월 1112.7원에서 2월 1124.7원, 3월 1135.1원, 4월 1168.2원으로 꾸준히 상승했다. 이달 들어서도 상승세는 이어지고 있다. 지난 15일 원/달러 환율 종가는 1188.6원이었으며, 장중에는 1191.5원까지 올랐다.

지난 3월에는 기업 외화예금 잔액이 전월대비 56억1000만달러, 개인이 9억2000만달러 빠지기도 했다. 개인은 관련 통계를 공표한 2012년 6월 이후 역대 최대 감소폭을 기록했다.

지난달말 기준 거주자외화예금 잔액을 주체별로 보면 기업이 전월대비 36억4000만달러 감소한 499억6000만달러, 개인이 3억1000만달러 감소한 132억4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원/달러 환율이 4월 들어 더 상승했음에도 외화예금 감소폭은 전월보다 줄었다. 3월 외화예금 매도가 많이 이뤄진 데다, 5월에도 원/달러 환율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예금주체들이 거래 시기를 관망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통화별로는 달러화예금이 전월대비 31억2000만달러 줄어든 534억6000만달러를 나타냈다. 엔화(39억6000만달러)는 1억7000만달러, 유로화(30억3000만달러)는 4억달러, 위안화(11억5000만달러)는 1억달러 각각 줄었다.

달러화예금은 기업(421억7000만달러)에서 29억2000만달러, 개인(112억9000만달러)에서 2억달러 줄었다. 기업 달러화예금 잔액은 2016년 12월(410억3000만달러) 이후 가장 낮았다.

지난달말 기준 거주자외화예금은 달러화 84.6%, 엔화 6.3%, 유로화 4.8%, 위안화 1.8%, 파운드화 등 기타통화 2.5%로 구성됐다.

은행별로는 국내은행(534억달러), 외은지점(98억달러)이 전월대비 각각 37억달러, 2억5000만달러 줄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