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분간 적자 불가피" 현대백화점…면세점 어쩌나

머니투데이 박보희 기자 2019.05.13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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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포인트] 시장도 불안한데 실적까지…증권사 목표 주가 줄이어 ↓

"당분간 적자 불가피" 현대백화점…면세점 어쩌나


미중무역협상이 성과없이 끝난 후 열린 첫 주식 시장, 코스피 지수는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여기에 1분기 실적까지 부진하게 나온 현대백화점 (52,100원 ▲300 +0.58%)의 하락세가 심상치않다. 전문가들은 면세점 사업이 제자리를 찾지 않으면 한동안 부진을 벗기 어려울 것으로 봤다.

13일 오전 11시 50분 현재 현대백화점은 전거래일 대비 4000원(4.21%) 하락한 9만900원에 거래 중이다. 주가는 장 초반부터 급락한 후 소폭 상승을 시도했지만, 이내 다시 떨어졌다.



지난 10일 미중무역협상이 결과를 내지 못해 불안정한 상황에서 실적 부진까지 겹치며 주가는 하락 폭을 키우는 모양세다. 지난 달 말까지만해도 주가는 10만원을 넘어서며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하지만 지난 3일부터 하락세로 전환, 9만원이 위태로운 상황에 처했다.

가장 눈에 띄는 문제는 면세점이다. 지난 1분기 236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백화점 매출도 생각보다 부진했다. 지난 1분기 현대백화점은 연결기준 매출액 521억원, 영업이익 751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대비 15.3%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26.9% 줄었다. 면세점이 적자를 낸데다, 백화점 영업이익은 5.2% 줄었다.

박종렬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백화점의 영업이익이 감소한데다, 면세점 영업적자 폭이 당초 예상보다 컸기 때문"이라며 "면세점 사업을 통한 신규 성장성 확보는 긍정적이지만, 당분간 면세점 적자가 전체 실적에 부정적 영향을 주는 것은 불가피하다"고 평가했다.

지난 달까지만해도 예상보다 면세점을 통한 외형 성장 기대감과 저평가 매력에 긍정적인 전망이 나왔지만 이번 실적 부진으로 증권사들은 줄이어 목표주가를 낮췄다.


면세점 적자 폭이 큰 상황에서도 기대보다 빠른 매출 성장이 긍정적이라는 평가도 있다. 김선미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면세점 프로모션 확대 등의 영향으로 1분기 영업이익은 기대 이하지만, 면세점 시장점유율이 기대보다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며 1분기보다 나은 2분기를 전망했다.

결국 현대백화점의 앞날은 면세점 사업이 얼마나 빠르게 정궤도에 올라올 것인가에 달린 것으로 보인다. 박종렬 연구원은 "부진한 소비 경기를 반영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기존 전망보다 각각 6.9%, 3.4% 하향 조정한다"며 "면세점 적자 폭을 얼마나 빠르게 줄여갈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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