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군함, 남중국해 진입"…'무역갈등' 美中, 이번엔 '군사갈등'

머니투데이 뉴욕(미국)=이상배 특파원 2019.05.06 2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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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미중 무역협상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기습적인 중국산 관세 부과 선언으로 결렬 위기를 맞은 가운데 미중간 신경전이 군사 분야로까지 확대됐다. 중국이 영유권을 주장하는 남중국해 분쟁 해역에 미 군함이 허가없이 들어왔다고 중국이 주장하고 나서면서다.

6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중국 외교부는 이날 미 군함 2척이 남중국해 스프래틀리 제도(중국명 난사군도·南沙群島)에 있는 게이븐 암초(중국명 난쉰자오·南薰礁)와 존슨 남 암초(중국명 츠과자오·赤瓜礁) 인접 해역에 진입한 것을 포착, 이들에게 나갈 것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겅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미 군함들의 관련 행동은 중국의 주권을 침해하고 관련 해역의 평화와 안보, 질서를 훼손한다"며 "중국 측은 (이번 미국 작전에 대해) 강한 불만을 가지며 단호한 반대 입장을 표명한다"고 말했다.

그는 미 군함들이 '허가없이' 해역에 들어왔다고 강조했다. 중국 인민해방군은 이 군함들이 유도미사일구축함 USS 프레블과 USS 정훈이라고 밝혔다.



미 해군은 중국과 동남아 국가들이 영유권 분쟁을 벌이는 남중국해 해역을 통과하는 '항행의 자유' 작전을 정기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남중국해가 자국 영해라고 주장하는 중국을 군사적으로 견제하기 위함이다.

전날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중국은 10개월간 미국에 500억달러 규모의 하이테크 제품에 25%, 2000억달러 규모의 다른 제품에 10%의 관세를 지불해왔다"며 "금요일(10일)에는 10%가 25%까지 오를 것"이라고 했다. 이어 "중국에서 수입하는 3250억달러 어치의 추가 제품에는 아직 관세가 부과되지 않았지만, 조만간 25%의 비율로 부과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중국과의 무역협상이 계속돼 왔지만, 그들이 재협상을 시도하면서 너무 느려졌다"며 "안 된다(No)!"라고 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최근 중국 측은 기존에 합의했던 기술이전 강요 문제 등 여러 핵심사안에 대해 입장을 번복했다고 한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트윗은 당초 목표대로 이달초 무역협상 타결을 끌어내기 위해 중국 측에 결단을 요구한 던진 최후통첩으로 해석된다. 그동안 미중 양국은 오는 10일 타결을 목표로 고위급 무역협상을 이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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