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의 '시련의 5월', '브렉시트 실패' 또 사퇴 압박

머니투데이 강기준 기자 2019.05.06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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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지방선거서 메이 보수당 30% 의석 잃으며 역사적 패배 굴욕...정치권·여론 모두 메이 사퇴 목소리

/AFPBBNews=뉴스1/AFPBBNews=뉴스1


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가 또 거센 사퇴 압박에 직면했다. 4년째 표류하는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에 분노한 영국인들이 지난 2일 열린 지방선거에서 집권 여당 보수당에 등돌리면서 역사적인 대패를 기록한 것이다.

5일(현지시간) BBC,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영국 지방선거 최종 개표 결과, 집권 여당인 보수당은 의석이 약 27%(1330석) 줄어든 3564석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대 야당인 노동당도 의석수가 84석 감소한 2021석을 기록했다. 이번 선거는 브렉시트 협상을 주도해온 메이 총리에 대한 신임 투표 격이자 오는 23일 열리는 유럽 의회 선거의 전초전으로 주목 받았다.



이번 선거에서는 영국의 유럽연합(EU) 잔류를 호소해온 자유민주당이 의석을 704석 확보하면서 의회내 지배력을 2배 이상 확장하는 성과를 올렸다. 온난화 대책 등을 주장하는 녹색당도 의석수를 2배 이상 늘렸다.

가디언지는 이번 선거 참패에 대해 "24년래 최악의 선거 결과에 대해 보수당 내부에서는 메이 총리 때문이라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고 전했다. BBC는 "브렉시트로 정국 혼란만 야기한 양대 거대 정당의 무능함에 대한 심판"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이날 메이 총리는 "브렉시트를 완수하라는 국민의 뜻"이라며 신문 기고를 통해 노동당 대표 제레미 코빈에게 "당분간 이견을 뒤로하고 타협안을 도출하자"고 메시지를 보냈지만, 협상 타결은 어려울 전망이다.

이날 노동당 예비내각 재무장관인 존 맥도넬 의원은 "신문에 양측이 비밀리에 협상중이라는 사실을 밝혀 망쳤다"면서 "메이 총리에게 더이상 신뢰가 없다"며 크게 반발했다. 보수당의 던컨 스미스 전 대표 또한 "메이 총리는 즉각 사임을 선언해야 한다"면서 "그렇게 않으면 당 내부에서 메이에게 사퇴를 강요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BBC는 "보수당과 노동당이 유럽의회 선거에서 더 큰 패배를 당할 수 있다는 위기감에 타협 속도를 더 끌어올릴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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