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전세계 자동차 기업들

머니투데이 강기준 기자 2019.04.21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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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사상최대 1930조원 부채…
무역전쟁·경기 둔화 등 험난… 올해는 더 심각

/AFPBBNews=뉴스1/AFPBBNews=뉴스1


지난해 글로벌 자동차업계가 사상 최대의 부채를 기록했다. 미중 무역전쟁,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우려로 인한 공장 이전, 이밖에 배출가스 등 친환경 규제 강화로 인한 연구개발비 증가 등 각종 악재에 둘러싸였기 때문이다.



21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전세계 자동차 제조업체 및 관련 기업 860개사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이들 기업의 부채는 총 1조7000억달러(약 1932조원)로 사상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1년 1조700억달러(약 1216조원)에 머물렀던 전세계 주요 자동차 관련 기업들의 부채가 7년 사이 59%(약 716조원)나 불어난 것이다. 지난해 부채 규모는 전년보다 6%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부채는 늘어나는데 기업의 이익은 그만큼 늘지 못했다. 지난해 기업들의 EBIT(법인세 및 이자 차감전 영업이익)는 전년 대비 3%가량 감소해 2200억달러(약 250조원)를 밑도는 것으로 집계됐다. 2011년과 비교하면 36% 늘어난 것이다.

미츠비시 UFJ 모건스탠리의 스기모토 코이치 애널리스트는 "자동차 업체들이 판매를 늘리면서 고정비용을 절감하고, 동시에 각종 글로벌 악재에도 대응하는 어려운 키잡이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면서 실적을 유지할 수 없게 됐다"고 설명했다.

올해 전망은 더 어둡다.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지난달 올해 자동차산업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한다고 밝혔다. 세계 경제성장이 둔화되고 각국의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자동차 판매가 부진할 것으로 예상한 것이다. 무디스는 올해 전세계 자동차 판매 성장률이 당초 예상치 1.2%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0.5%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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