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협상 너무 느려…중국산 관세 올릴 것" 최후압박

머니투데이 뉴욕(미국)=이상배 특파원 2019.05.06 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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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재협상을 시도하면서 느려졌다…10일엔 10% 관세가 25%까지 오를 것"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중 무역협상의 더딘 진전에 불만을 터뜨리며 오는 10일부터 중국산 상품에 대한 관세를 추가 인상하겠다고 밝혔다. 막바지 협상에서 중국의 양보를 끌어내기 위한 압박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 조치가 실행될 경우 휴전 상태를 이어온 미중 무역전쟁의 재발이 우려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중국은 10개월간 미국에 500억달러 규모의 하이테크 제품에 25%, 2000억달러 규모의 다른 제품에 10%의 관세를 지불해왔다"며 "금요일(10일)에는 10%가 25%까지 오를 것"이라고 했다.



이어 "중국에서 수입하는 3250억달러 어치의 추가 제품에는 아직 관세가 부과되지 않았지만, 조만간 25%의 비율로 부과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중국과의 무역협상이 계속돼 왔지만, 그들이 재협상을 시도하면서 너무 느려졌다"며 "안 된다(No)!"라고 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최근 중국 측은 기존에 합의했던 기술이전 강요 문제 등 여러 핵심사안에 대해 입장을 번복했다고 한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트윗은 당초 목표대로 이달초 무역협상 타결을 끌어내기 위해 중국 측에 결단을 요구한 던진 최후통첩으로 해석된다. 그동안 미중 양국은 오는 10일 타결을 목표로 고위급 무역협상을 이어왔다.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이 이끄는 미국측 협상단은 지난달 30일부터 베이징에서 류허 중국 부총리를 대표로 한 중국 협상단과 협상을 벌였다. 오는 8일부터는 류 부총리가 이끄는 중국 협상단이 워싱턴을 방문해 협상을 이어갈 예정이었다. 트럼프 행정부는 10일까지 이어질 이번 워싱턴 협상에서 중국과의 새로운 무역협정 문안이 완성되길 기대해왔다.

만약 중국이 10일까지 양보를 거부해 실제로 미국의 대중 관세가 인상되고, 이로 인해 협상이 결렬된다면 그동안 미중 무역협상 타결을 기대해온 세계 경제에 적잖은 타격이 우려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3일 페테르 펠레그리니 슬로바키아 총리와의 회담에 앞서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미중) 무역협상은 매우 잘 진행되고 있다"며 "역사적이고 기념비적인 협상에 가까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협상이 이뤄지지 않아도 우리는 괜찮을 것이다. 어쩌면 더 좋을 수도 있다"며 "우리는 관세를 통해 중국으로부터 수십억달러를 챙기고 있다. 과거 우리는 중국에서 10센트도 가져오지 못했지만, 지금은 수십억달러를 벌어들이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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