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에도 환율 전쟁…강달러 수혜주를 찾아라"

머니투데이 진경진 기자 2019.05.01 1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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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비중 높은 의류업체에 주목

"5월 주식시장도 원·달러 환율이다."(이채원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대표)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지난달 30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12.84포인트(0.58%) 내린 2203.59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1% 넘게 오른 지수는 하루만에 절반 가량을 반납했다. 이날 발표된 중국 4월 제조업 PMI(구매관리자지수)가 전월 대비 둔화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하락폭을 키웠다.

실망스러운 중국 PMI 발표는 국내 경기에 대한 우려로까지 이어지면서 외국인은 매도 물량을 쏟아냈다. 이는 다시 원화 약세로 이어졌고, 원화 약세는 외국인 매물 출회를 부추기는 악순환의 고리를 만들어냈다.



◇원·달러 환율 2년3개월만에 최대치→외인 매도로 이어져 =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일(1158.5원) 대비 9.7원 오른 1168.2원에 마감했다. 이는 종가 기준 2017년 1월20일(1169.2원)이후 2년3개월만에 최대치다.

이채원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대표(CIO)는 "최근의 매크로 변수들이 복잡하게 적용되고 있어 중국의 지표가 잘 나오면 강력한 부양책이 나오지 않을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둔화돼도 지수가 하락하면서 환율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이는 신흥국 전반에 영향을 미치지만 우리나라는 경제성장률 하향 조정 등을 이유로 원화가 초약세를 보이면서 상황이 더욱 좋지않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5월에도 환율의 방향과 지수의 상관관계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일각에서 외국인의 배당금 역송금 수요가 줄어들면 원·달러 환율도 자연스럽게 제자리를 찾을 것이란 분석도 나오지만, 당장 지난달 30일(현지시간)부터 1일까지 열리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도 달러 강세를 부추길 것이란 전망이다.

연준 위원들이 미국 경기에 대한 자신감을 표명할 가능성이 높은데, 이는 글로벌 위험자산 선호심리를 약화시킨다는 점에서 한국 증시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FOMC 외에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자동차 관세 부과(18일), EU(유럽연합) 의회 선거(23~26일) 등이 달러 강세에 영향을 줘 한국 증시에선 외국인 수급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내다봤다.


◇원·달러 환율 상승 속에도 수혜주는 있어 = 하지만 주식 시장에서 원화 약세가 곧 어둠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대표적인 수출주인 자동차주들은 남몰래 미소를 짓고 있다. 4월 한달동안에만 현대차 (249,500원 ▼1,000 -0.40%)는 15% 이상 올랐고, 기아차 (114,000원 ▼900 -0.78%)는 28% 이상 급등했다.

이 대표는 "당분간 원·달러 환율이 계속 오르더라도 이는 수출 기업에 호재로 작용하기 때문에 결국엔 달러화가 유입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자동차주의 경우 이미 원·달러 환율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상당 부분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때문에 전문가들은 이제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업체 등 수출 비중이 높은 의류업체에 주목하고 있다. 확실한 수요를 바탕으로 한 기업 펀더멘탈(기초체력)에 환율 수혜까지 볼 수 있는 업종이기 때문이다.

박희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한세실업 (21,800원 ▼450 -2.02%)을 중심으로 한 의류업종은 대표적인 수출 기업으로 원·달러 환율 상승이 긍정적"이라며 "단순 환율 상승뿐만 아니라 업황 개선 기대감과 해외 동종 업체 주가와 밸류에이션 추이 등을 검토했을 때 우려될 만한 이슈가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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