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국제유가 지속 상승 가능성, 이란 제재·OPEC 감산 영향"

머니투데이 안재용 기자 2019.04.28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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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해외경제포커스…두바이유, 70달러대 초반으로 상승

/자료=한국은행/자료=한국은행


미국의 대(對)이란 경제제재로 국제유가가 계속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주요 산유국 감산이 이어지는 가운데 이란산 원유 수입 금지로 공급에 차질까지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된 것이다.

한국은행은 28일 발표한 해외경제포커스에서 이란 경제제재에 따른 공급불안에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연장, 지정학적 리스크 등으로 국제유가 변동성이 높아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국제유가는 이달 하순 이후 오름폭이 확대되고 있다. 두바이유 배럴당 가격은 지난달 말 67.6달러에서 이달 하순 70달러 초중반대로 상승했다. 두바이유는 한국 수입비중이 높은 중동산 원유 가격 기준이다.

한은은 향후 국제유가가 높은 변동성을 보이며 상승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미국이 지난 22일 이란산 원유 수입 8개국에 대한 유예조치를 중단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이란 수출량은 지난해 214만배럴에서 지난해 184만배럴로 줄었다. 4월에는 110만배럴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OPEC 감산이행률이 100%를 넘어서고 베네수엘라에 대한 미국 경제제재, 리비아 내전도 유가 상승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한은에 따르면 OPEC 감산이행률은 1월 86%에서 2월 101%, 지난달 135%까지 올랐다.

한은 관계자는 "미국 정부는 이란산 원유 공급 감소분을 사우디아라비아와 UAE가 보전할 것을 공언했으나 OPEC은 수요상황을 지켜본 후 증산할 수 있다는 신중한 입장을 표명했다"고 밝혔다.


미국은 연방정부 셧다운으로 소비와 투자가 부진했으나 지난달부터 개선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고용호조가 지속되는 가운데 소비 등 일부 지표가 반등했다. 한은은 미국경제가 고용과 소득 호조에 힘입어 경기확장 국면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세계경제에 새로운 걱정거리가 된 유로지역은 지난해 4분기 이후 낮은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통관수출 증가율은 지난해 4분기 1.3%에서 올해 1~2월 0.1%로 하락했고 제조업 수주 증가율은 4분기 1.1% 증가에서 1월 -2.5%로 마이너스 성장했다. 반면 소비지표는 고용시장 호조를 바탕으로 상대적으로 양호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한은은 유로지역이 양호한 노동시장과 확장적 재정정책에 힘입어 완만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으나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와 보호무역주의 확산이 하방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과 EU(유럽연합)간 무역분쟁이 진행되고 있는 것이 큰 변수다.

일본은 완만한 성장흐름을 지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수출은 3월 전월대비 1%감소했으나 가계소비는 2월 0.4% 증가했다. 일본 정부는 수출과 생산이 부진했으나 경기가 완만하게 회복하고 있다는 판단을 유지했다.

중국 성장률은 1분기 6.4%로 지난해 4분기와 같았다. 산업생산과 투자관련 지표 증가세가 확대됐고 소매판매 또한 소득세 감면과 소비심리 개선으로 양호한 증가세를 유지했다. 수출도 지난달 크게 반등했다.

한은 관계자는 "중국경제는 정부의 적극적 경기부양책에 힘입어 6% 초중반대 성장률을 지속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나 미중 무역협상과 기업부문 과다부채가 리스크 요인이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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