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치 안 보고 무기 팔겠다는 美…트럼프 '무기수출 규제' 거부

머니투데이 뉴욕(미국)=이상배 특파원 2019.04.27 0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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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총기협회' 찾아가 유엔 무기거래조약(ATT) 서명 철회 선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재래식 무기 수출을 규제하는 무기거래조약(ATT)을 거부하겠다고 선언했다. 전미총기협회(NRA) 연차총회 자리에서다. 앞으로도 계속 중동, 아프리카 등 분쟁지역에 총기 등 재래식 무기를 팔겠다는 뜻이다.

2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인디애나주 인디애나폴리스에서 열린 NRA 연차총회에 참석, "미 상원에서 비준된 적이 없는 ATT에 대한 미국의 서명국 지위를 철회할 생각"이라며 "우리는 우리의 서명을 거둬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면서 유엔이 조만간 미국의 ATT 서명 철회를 공식 통보받을 것이라고 했다.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GA)란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슬로건이 적힌 붉은 모자를 쓴 수천명의 참석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에 환호했다. NRA는 총기 등 재래식 무기사업을 규제하는 ATT에 줄곧 반대해왔다.

ATT는 재래식 무기 및 부품의 해외 이전을 통제하고 민간인 공격에 사용될 가능성이 있을 경우 수출을 못 하도록 무기상을 규제하는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193개국으로 구성된 유엔총회는 2013년 4월 ATT를 압도적으로 승인했다. 버락 오바마 당시 대통령은 NRA의 격렬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당시 이 조약에 서명했다. 그러나 아직까지 미 상원의 비준은 받지 못한 상태다.

미국은 전세계 무기 수출량의 30% 이상을 차지하는 세계 최대 무기 수출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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