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러시아·중국, 北 비핵화 돕고 있어 감사"…왜?

머니투데이 뉴욕(미국)=이상배 특파원 2019.04.27 0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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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 양자 대화' 제동 건 러시아에 정면 대응 자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북한과 정상회담을 한 러시아에 대해 북한의 비핵화를 돕고 있다며 감사하다고 밝혔다. 북미 양자간 '톱다운'(하향)식 대화란 미국의 북한 비핵화 전략에 견제구를 날린 러시아에 대해 정면 대응을 피한 셈이다.

2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어제 있었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고맙게 생각한다"며 "러시아와 중국이 우리를 도와주는데 대해 감사를 표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국도 북한의 비핵화를 위한 노력에 도움을 주고 있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나 푸틴 대통령의 어떤 발언이 감사한지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푸틴 대통령은 전날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첫 정상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북한의 '체제안전 보장'을 비핵화의 전제조건으로 꼽으면서 러시아, 중국, 일본 등이 참여하는 6자회담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다자 협의가 아닌 북미 양자 대화를 최우선 순위에 둔 미 행정부의 입장과 배치된다.



푸틴 대통령은 "안전보장이 필요한 상황에서 북한 같은 경우엔 국제적인 보증이 없이 버티기가 불가능할 것이라고 깊이 확신한다"며 "양국 간의 어떤 합의도 충분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과 논의한 구체적 내용을 트럼프 대통령과 공유할 용의가 있다"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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