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1분기 3.2% '깜짝 성장'…트럼프 "예상 웃돌아"

머니투데이 뉴욕(미국)=이상배 특파원 2019.04.27 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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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수지 개선, 깜짝성장 일등공신…트럼프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미국 경제가 지난 1분기 3.2%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1분기 기준으론 4년만의 최고 성장률로, 시장의 예상치인 2.5%를 훌쩍 뛰어넘는 '깜짝성장'이다.

26일(현지시간) 미 상무부에 따르면 지난 1∼3월 미국의 GDP(국내총생산)가 3.2%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전분기 대비 증가율을 연율로 환산한 것이다. 당초 다우존스·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이 집계한 시장 전망치는 2.5%였다. 다만 이날 발표된 수치는 속보치로 이후 잠정치, 확정치를 통해 수정될 수 있다.



이날 발표된 성장률은 1분기 기준으로는 2015년 이후 4년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미국의 GDP 성장률은 지난해 2분기 4%대로 정점을 찍은 뒤 3분기 3.4%, 4분기 2.2%로 하향곡선을 그려왔다.

멕시코 장벽 건설예산을 둘러싼 정쟁으로 지난해 12월말부터 올 1월25일까지 35일간 연방정부가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됐음에 비춰볼 때 1분기 성장률은 고무적이란 평가다.



트럼프 행정부가 주력해온 무역수지 개선이 깜짝성장의 일등공신이었다. 1분기 수입이 3.7% 줄어든 반면 수출은 3.7% 증가했다. 이에 따라 순수출(수출-수입)이 1분기 GDP를 1.03%포인트 끌어올렸다. 지난해 4분기엔 오히려 순수출이 GDP를 0.08%포인트 깎아먹었다.

지식재산권 등에 대한 투자가 늘면서 투자 증가율도 8.6%를 기록했다. 1분기 가처분소득은 3% 늘어난 반면 물가는 0.8% 오르는 데 그치며 안정세를 유지했다.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물가상승률은 1.3%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1분기 성장률이 발표된 직후 트위터를 통해 "예상치를 크게 웃도는 것"이라며 "중요한 것은 인플레이션이 매우 낮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자신의 대선 슬로건을 빌어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KE AMERICA GREAT AGAIN!)라고 적었다.


래리 커들로 백악관 NEC(국가경제위원회) 위원장도 이날 미국 경제방송 CNBC에 출연, "압도적인(blowout) 수치"라면서 "현재 경제는 모멘텀을 잃는 것이 아니라 모멘텀을 얻어가는 호경기 사이클에 있다"고 주장했다.

커들로 위원장은 "인플레이션은 계속 낮아지고 있다"면서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을 비롯해 연준 내부 인사들에 따르더라도 그것(낮은 인플레이션)은 연준의 정책금리 인하를 위한 문을 열 수 있다"고 말했다. 낮은 물가상승률을 근거로 정책금리 인하를 촉구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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