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비된 후보' 노웅래…'소통‧협치‧공정'으로 삼수 도전

머니투데이 이지윤 , 김하늬 기자 2019.04.25 0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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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노웅래 민주당 원내대표 후보 인터뷰…"38+7+α…내 표는 어음이 아니라 현금"

노웅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이달 23일 머니투데이 더300(the300)과 만나 인터뷰 하고 있다./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노웅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이달 23일 머니투데이 더300(the300)과 만나 인터뷰 하고 있다./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전 기본 38표에 올해 새로 확보한 7표. 그리고 준비해온 게 있으니 플러스 알파가 있다고 봐야죠. 내 표는 어음이 아니라 현금이에요."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선거에 출마하는 노웅래 의원이 신중함 속 자신감을 내비쳤다. 노 의원의 원내대표 도전은 이번이 세 번째다. 지난해에는 '친문 핵심' 홍영표 의원과 경쟁해 38표라는 적잖은 표를 얻었다. 일찍부터 물밑을 탄탄히 다져와 '준비된 후보'라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소통', '협치', '공정'은 노 의원을 대표하는 단어다. 여야의 강대강 대치로 정국이 꽉 막힌 상황, 노 의원은 꽃길 아닌 가시밭길을 걷더라도 의회 정치 복원을 위해 끝까지 도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유연하고 친화력 있는 '혁신'의 이미지로 민주당의 총선 승리에 앞장서겠다는 그를 만나봤다.

◇국회 로맨티스트, 이제는 원내사령탑으로=20년 동안 기자로 일하고 MBC 재직 시절 노조위원장까지 역임한 노 의원은 '소통' 최강자다. '국회 로맨티스트'라는 별명에서 드러나듯 당내 스킨십에도 능숙하다. 노 의원은 동료 의원의 생일이 다가오면 직접 편지와 생일 케이크를 전하고 토론회에도 꾸준히 얼굴을 비추며 눈도장을 찍어 왔다.



노 의원은 "당내 소통이 잘 안 되고 당청 간의 소통도 답답하고 특히 여야 소통은 완전히 안 되고 있다"며 "국회가 대결의 공간으로 바뀌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본인만의 장점을 살려 국회를 '말이 통하는 공간'으로 만들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노 의원은 "국회에서는 물리력으로 강제할 수 있는 게 없다"며 "늘 접점을 찾아서 설득하고 협상하고 소통에 나서는 원내대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노웅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이달 23일 머니투데이 더300(the300)과 만나 인터뷰 하고 있다./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노웅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이달 23일 머니투데이 더300(the300)과 만나 인터뷰 하고 있다./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과방위 체질 개선한 '협치' 장본인…"링 밖에 나가겠다"=노 의원이 낸 다수의 정책 성과는 '협치'의 결과물이다. 노 의원은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으로서 대표적인 '식물 상임위'였던 과방위를 '일하는 상임위'로 변모시켰다. 실제 과방위 전반기 1년 동안 본회의를 통과한 법안이 0건이었던 반면 노 의원이 위원장을 맡은 후반기 1년 동안 19건의 법안이 통과됐다.

특히 과방위원장으로서 노 의원은 KT아현국 화재로 피해를 본 국민을 위해 통신피해보상 최초로 KT화재상생보상협의체를 구성해 실질보상금 합의를 이끌어냈다. KT청문회를 개최해 황창규 회장에게 화재의 책임을 묻기도 했다.


이제 노 의원은 지난 경험을 바탕으로 원내사령탑을 꿈꾼다. 노 의원은 "여당은 강대강으로 싸움만 해서는 안 된다"며 "야당을 설득하는 것이 바로 집권 여당의 책임이자 몫"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유한국당을 링 위에 올리기도 어렵다고 하는데 무엇하러 올리냐"며 "내가 링 밖에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노 의원은 원내대표가 되면 지난해 11월 여야정 국정 상설협의체가 합의한 11가지의 사안을 우선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야당과 새로운 합의를 만들기보다 지금까지 합의한 내용을 먼저 실행에 옮겨야 한다"며 "저소득층 소상공인 지원‧청년일자리 확대 등의 내용이 담긴 민생 입법을 빨리 처리하겠다"고 설명했다.

◇'변화'와 '혁신'의 얼굴…총선 승리 이끈다=원내대표 선거의 '유권자'인 민주당 의원들의 관심은 역시나 공천을 향해 있다. 중앙당 선관위원장을 두 번이나 역임한 노 의원은 스스로를 '공정' 적임자라고 자부했다. 노 의원은 "공천을 할 때 잡음이 생기지 않게 하겠다"며 "부당하고 억울한 일이 안 생기게 확실하게 지켜내겠다"고 단언했다.

공정한 공천을 발판 삼아 노 의원은 민주당을 총선 승리로까지 이끈다는 각오다. 승리를 이끌 원동력은 '변화'와 '혁신'이다. 노 의원은 "경제나 남북관계가 국민의 기대에 못 미치고 미세먼지와 청년 이탈 문제까지 있어서 내년 총선은 상당한 박빙 게임이 되지 않을까 걱정"이라며 "결국 이번 원내대표 선거는 총선 승리의 바로미터"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원내대표 선거에서부터 민주당도 변한다는 이미지를 줘야 한다"며 "당의 외연을 확대하기 위해 촛불을 함께 한 중도 진보층을 끌어들일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한데, 그런 면에 있어서 내게 강점이 있다"고 자신했다.

노웅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이달 23일 머니투데이 더300(the300)과 만나 인터뷰 하고 있다./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노웅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이달 23일 머니투데이 더300(the300)과 만나 인터뷰 하고 있다./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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