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랑선(베트남)=뉴시스】고승민 기자 = 제2차 북미정상회담과 베트남 국빈방문 일정을 모두 마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일 오후 베트남 랑선성 동당역에서 특별열차에 탑승하기 전 손을 흔들고 있다. 2019.03.02. [email protected]
회담 장소로 유력한 러시아 극동 블라디보스토크 현지의 교통·호텔·인원 등에 대한 통제·점검 상황을 보면 북러정상회담 주요 일정과 김 위원장의 동선이 대략적으로 잡힌다.
김 위원장은 전용열차를 타고 러시아로 이동할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 의전·경호를 총괄하는 김창선 북한 국무위원회 부장은 지난 17일 블라디보스토크역을 점검했다. 그는 앞선 두 차례 북미정상회담 때도 김 위원장이 도착할 장소의 사전 점검을 위한 선발대 역할을 했다.
상당한 거리와 시간이지만 김 위원장 입장에서는 비교적 짧게 느껴질 수 있다. 김 위원장은 2차 북미정상회담을 위해 지난 2월 중국을 거쳐 베트남 동당역까지 이틀이 넘는 시간(66시간) 동안 열차를 타고 갔던 경험이 있다.
북러정상회담 장소로는 블라디보스토크 루스키 섬의 극동연방대학교가 유력하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등 굵직한 국제행사가 열렸던 곳이다. 현재 학생들의 출입이 통제됐고 회담기간 열리는 수업들도 연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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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K는 김창선 부장이 21일(현지시간) 임천일 외무성 부상, 김철규 호위사령부 부사령관 등과 함께 대학 내 국제회의실과 과거 정상회담이 열렸던 시설들을 점검했다고 이날 보도했다. 김 부장은 고려항공 특별기로 본진이 도착하는 23일부터 경호·의전 준비를 본격화할 전망이다.
김 위원장의 ‘부대일정’에도 이목이 집중된다. 김 위원장은 24~26일 체류기간 동안 △러시아-조선 우호의 집 △태평양함대 시설 △마린스키 발레단 극장 △프리모르스키 아쿠아리움 등을 방문하고 북한 유학생과의 만남, 시내 관광 등의 일정도 추진할 가능성이 있다.
러시아-조선 우호의 집은 북러 친선관계를 상징하는 장소다. 1986년 김일성 주석의 소련 방문을 앞두고 양국 우호를 기념해 북한과 국경을 맞댄 극동 연해주 하산 지역에 설립됐다. 김 위원장이 전용열차로 방러할 경우 이곳을 먼저 찾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러시아 보안 기관도 이곳을 사전 점검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일성 주석이나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방러 당시에도 환영행사가 열린 바 있어 김 위원장도 이번에 방문할 가능성이 커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