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KB증권은 올해 최대 12~15개 수준의 IPO를 주관할 것으로 전망된다. 2017년 5개, 2018년 6개(스팩공모·코넥스 제외)와 비교하면 KB증권의 달라진 모습을 실감할 수 있다.
특히 KB증권은 그동안 약점으로 지적된 대형사 딜에서도 올해 성과를 낼 것으로 보인다. 올 하반기 조단위 기업가치가 확실시되는 호반건설과 SK매직이 등판을 앞두고 있다. 최근에는 카카오페이지의 공동 대표주관사로 이름을 올렸다.
KB증권의 올해 계획이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첫 공모규모 1조원 돌파도 불가능한 목표는 아니다. 호반건설과 SK매직 공동 대표주관만으로 6000억~7000억원 수준의 공모를 책임질 수 있다.
KB증권이 공모규모 1조원을 돌파할 경우 시장 상황에 따라 빅3와 겨뤄볼 수 있다. 지난해는 IPO 시장에서 공모규모 1조원을 돌파한 증권사가 나오지 않았다. 전체 공모규모가 8조원에 육박한 2017년에 빅3가 나란히 공모규모 1조원을 넘겼다. 올해 SK매직, 호반건설, SK바이오팜 등 대형사의 IPO 계획이나 전략에 따라 시장 판도가 갈릴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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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증권의 이같은 활약은 그동안 KB금융그룹 차원에서 추진한 은행-증권 간 협업 효과가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은행의 기업 고객 네트워크와 증권의 전문 역량이 시너지를 내며 IPO 시장에서 주요 딜을 따내는 데 성공했다. 또 30명 이상의 IPO 전문 인력이 그동안 경험을 통해 실력을 쌓았고, 기업 커버리지를 담당하는 기업금융1본부와 기업금융2본부의 지원도 힘을 보태고 있다.
올해 KB증권 ECM본부를 이끌게 된 심재송 상무는 대기업과 중견·중소기업을 두루 경험한 커버리지 전문가다. 김성현 사장, 박성원 부사장과 함께 KB증권을 회사채 시장 1위로 이끈 주요 인사로 꼽힌다. 심 상무의 기업금융 경험이 IPO에서 어떤 시너지를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KB증권 관계자는 "은행과 증권의 협업 시너지, 그동안 확보한 트랙레코드 등을 토대로 올해는 역대 최고 수준의 IPO 실적을 내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며 "앞으로 대기업 주관 경쟁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테슬라 등 다양한 상장 요건을 활용하면서 IPO 시장에서 위상을 높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