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규모 예고 IPO시장.."공모주 투자 어렵지 않아요"

머니투데이 김도윤 기자, 박계현 기자 2019.01.25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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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테크]올해 IPO 공모규모 최대 10조원 넘을 수도…공모주 투자 꿀팁 공개

올해 IPO(기업공개) 시장은 역대 최대 공모규모를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시장 상황이란 변수는 있지만 역대급 시장을 형성할 가능성은 충분하다. 현대오일뱅크를 비롯한 초대어와 바이오, 4차산업 관련 혁신기업 등이 줄줄이 공모 시장 등판을 준비중이다.

공모주 투자는 기업이 상장하기 앞서 주식을 살 수 있는 흔치않은 기회다. 개인투자자의 경우 비상장 기업 투자 접근성이 높지 않기 때문에 공모주는 상장 전 기업에 투자할 수 있는 대표적인 창구다. 올해 100개 이상 기업이 IPO에 나설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눈여겨본 비상장 기업이 있다면 공모주 매수를 고려하는 투자 전략은 어떨까.



다만 IPO 기업은 대체로 상장 첫날부터 높은 주가 변동성을 보이기 때문에 투자 기업에 대한 꼼꼼한 분석과 매매전략 수립이 필수적이다.

최대규모 예고 IPO시장.."공모주 투자 어렵지 않아요"



◇공모주 투자는 어떻게? =
1. 우선 공모주 투자를 위한 자금을 미리 준비해야 한다. 공모주 청약 경쟁이 치열할수록 개인투자자가 받을 수 있는 물량이 줄어들기 때문에 일반 상장주식 투자보다 더 많은 자금이 필요하다.



2. 투자하고 싶은 기업의 상장 주관을 맡은 증권사 계좌를 개설해야 한다. 청약 일정도 미리 확인해야 한다.

3. 상장심사를 통과한 기업은 공모 절차에 돌입하기 전 증권신고서를 제출하는데, 공시 사이트를 통해 이를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 증권신고서에는 발행회사의 기업가치 평가 구조, 희망공모가밴드, 투자 포인트, 사업 경쟁력, 미래 추정 실적, 위험 요소 등 알짜 정보가 담겨있다. 분량이 방대하고, 비교적 덜 중요한 정보도 함께 담겨 있기 때문에 효율적으로 살펴볼 필요가 있다.

4.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수요예측을 거쳐 일반투자자 청약을 받는다. 앞서 진행한 수요예측 결과는 증권신고서 수정을 통해 기재된다. 수요예측 결과를 통해 기관투자자가 발행회사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고 있는지 알 수 있다. 단순 수요예측 경쟁률뿐 아니라 신청 가격이 어느 수준에 몰렸는지, 의무확약 물량 비중은 얼마인지, 해외 기관투자자가 어느정도 관심을 보였는지 등도 살펴야 한다.


5. 청약일에는 지점 방문, 유선, 온라인 등을 통해 신청이 가능하다. 청약수수료는 채널에 따라 면제부터 1000~5000원 수준이다. 온라인으로 신청할 경우 면제인 경우가 많다. 개인 고객등급, 계좌잔고, 거래내역 등을 기준으로 우대조건이 있다. 우대조건에 따라 청약 한도 규모, 배정비율, 수수료 등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주로 청약증거금률은 50%다. 신청하고자 하는 물량 가격의 50%를 증거금으로 내야 한다는 의미다.
예를 들어, 공모가가 1만원인 주식 1만주를 사기 위해선 1억원이 필요하다. 1억원의 50%(증거금률)인 5000만원을 증거금으로 내야 한다. 5000만원을 내면 증거금의 2배인 1억원 기준으로 1만주를 신청한다는 의미다. 1만주를 신청했다고 다 받을 수 없다. 청약경쟁률에 따라 분할 지급된다. 만약 100대 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면, 신청한 1만주 중 100주를 손에 쥔다. 결국 100만원어치 주식을 사게 되는 셈이다. 미리 낸 증거금 5000만원 중 나머지 4900만원은 며칠 뒤 환급일에 돌려받는다.
청약을 하고 증거금을 낸 뒤 실제 매입금액 외에 자금을 환급받기까지 며칠이 걸리기 때문에, 목돈이 묶이는 현상이 발생한다. 이 때문에 여러 기업의 청약이 몰릴 때는 전략적인 투자 접근이 필요하다. 실제로 청약일이 근접한 두 개 기업이 있다면 앞서 진행한 기업에 청약이 집중될 경우 다음 기업의 청약경쟁률은 예상보다 떨어지는 사례도 종종 볼 수 있다. 먼저 청약을 받은 기업에 증거금을 내고, 환급받기 전까진 투자자의 유동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6. IPO 기업이 청약을 마친 뒤 주식시장에 상장하면 매매가 가능하다. 공모주의 경우 상장 첫날 주가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신중한 매매 전략을 취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공모주 투자자의 경우 기관과 개인을 가리지않고 보호예수 물량을 제외하면 상장 첫 날 매도하는 경우가 많다. 상장 첫날 시초가는 공모가의 90~200% 사이에서 결정되기 때문에 언뜻 보면 수익을 내기 유리한 구조다. 다만 주가 변동폭이 크기 때문에 매도 타이밍을 잘 잡는 게 중요하다. 만약 시초가를 공모가의 200%로 형성한 뒤 상한가에 진입하면 단숨에 160% 수익률을 거둘 수 있다. 장기 투자로 가져가려면 회사의 실적 전망과 주요 사업의 업황, 이벤트, 주요 주주의 의무보호 해제로 인한 오버행 우려 등을 고려해야 한다.
참고로, 공모주 직접 투자가 아니더라도 공모주 우선배정 권한이 있는 공모주펀드나 분리과세 하이일드펀드에 가입해 공모주 투자 효과를 노릴 수도 있다. 다만 지난해 하반기 우리 증시 부진과 공모시장 위축으로 공모주펀드의 수익률이 저조했다는 점도 유념해야 한다.

◇공모주 투자 유의사항 =
공모주 투자가 손실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는 점을 항상 명심해야 한다. '공모주=대박'이란 가설을 100% 믿어선 안 된다. 매도 전략을 어떻게 짤지를 미리 정해두고 대응할 필요가 있다. 의도하지 않은 장기투자는 피해야 한다.

공모시장에선 일반적으로 안정성보다 성장성에 더 무게를 두는 경향이 있다. 이 때문에 꾸준히 안정적인 실적을 올리는 기업보다 향후 성장세가 가파를 것으로 기대되는 기업에 공모주 물량 확보 경쟁이 더 치열하게 나타나는 사례를 종종 볼 수 있다. 특히 바이오, 4차산업혁명 관련 회사에서 이같은 양상이 많이 나타난다.

다만 수요예측 경쟁률, 청약 경쟁률이 높다고 상장 이후 수익률이 꼭 높은 것만은 아니다. 또 성장 전망에 따라 높은 평가를 받은 기업이 향후 주력 사업이나 시장에서 지배력을 갖추지 못할 경우에는 더욱 피해가 클 수 있다. 안정적인 캐시카우가 없는 기업의 경우 주력 사업의 실패가 회사의 명운을 가를 수 있기 때문이다.

공모규모, 시가총액이 낮은 코스닥 신규상장 기업의 경우 상장 직후에는 거래가 활발하게 이뤄지지만 일정 기간이 지난 뒤에는 시장에서 소외되는 현상도 종종 나타난다. 이 때문에 최대주주나 경영진이 회사의 가치를 알리기 위한 IR 등 외부 활동에 대한 의사가 얼마나 있는지, 주주친화정책에 대한 의지가 있는지도 중요한 투자포인트다.

우리 증시 전반의 흐름도 공모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친다. 아무리 좋은 기업이라도 시장이 좋지 않을 때는 높은 평가를 받기 어렵다. 반대로 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를 때는 시시한 기업도 기대 이상의 몸값을 받을 수 있다. 발행시장인 공모시장을 유통시장인 주식시장과 별개로 볼 수 없다는 의미다. 공모주 투자 전략을 세울 때 거시경제, 주식시장 등을 잘 살펴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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