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다 신중해진 모험자본.."올해 강력한 IPO 시장 예고"

머니투데이 임동욱 기자 2019.01.28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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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PMG 분석.."자금력 탄탄하나 투자방법이 신중한 태도..안전한 투자처에 VC자본 몰릴 것"

글로벌 VC 투자 동향 (2010~2018년글로벌 VC 투자 동향 (2010~2018년


올해 강력한 기업공개(IPO) 시장이 열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우버 등 대형 스타트업의 IPO가 예고된 가운데, 보다 신중해진 투자자들이 위험성이 높은 초기 투자보다는 어느 정도 안전성이 갖춰진 투자처에 주목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글로벌 회계, 컨설팅기업 KPMG 인터내셔널이 28일 발간한 벤처캐피탈 보고서(Venture Pulse Q4 2018)에 따르면, 지난해 벤처캐피탈(VC) 투자액은 2540억 달러(환화 약 284조원)로 2017년(1740억 달러) 대비 46%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미국을 포함한 미주지역과 유럽, 아시아 등 전 지역에서 연간 VC 투자액이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VC투자는 인공지능(AI)과 자율주행차, 대체에너지 차량, 생명공학에 집중됐고, 핀테크 분야에 대한 투자도 두드러졌다.

KPMG는 전 세계적으로 VC투자 규모는 커졌으나 거래는 감소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지난해 4분기 VC 투자액은 총 645억 달러(약 72조원)로 사상 2번째로 높은 분기별 투자액을 기록했으나, 거래는 총 3048건이 이뤄져 2012년 3분기 이후 25분기 만에 최저 거래량을 기록했다.

KPMG는 "투자자들이 자금력은 탄탄하나 투자방법에 대해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며 "올해에는 전 세계적으로 후기 단계의 스타트업(시리즈B) 등 어느 정도 안전한 투자처에 VC자본이 몰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해 IPO 시장에 대해서도 높은 기대감을 보였다. 우버와 리프트를 포함해 대형 스타트업들이 IPO를 준비하고 있고, 홍콩 증권거래소가 기술 및 바이오 분야에 대한 IPO 규정을 완화하는 등 아시아 지역에서도 IPO 활동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기업가치가 10억 달러 이상인 스타트업을 의미하는 '유니콘'으로 탄생한 기업은 2018년 94개로 전년(53개) 대비 크게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미국이 53개로 가장 많았고, 아시아(26개)와 유럽(10개) 등이 뒤를 따랐다.

KPMG는 신흥국에 대한 VC투자도 주목할 사안으로 꼽았다. 지난해 브라질과 콜롬비아, 멕시코, 인도,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에서 80억 달러 이상의 VC투자가 유치됐다.

이는 소액대출이나 송금서비스 등 은행 서비스를 받지 못하는 소비자들의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전자상거래 등 핀테크 기업들에 대한 투자가 늘어나기 때문이다.

김이동 삼정KPMG 전무는 "아시아 기반의 VC투자도 전년 대비 40% 가량 증가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며 "지난해 4분기에는 중국 유니콘 기업 바이트댄스와 인도의 음식배달기업 스위기, 인도네시아 전자상거래 업체 도코피디아, 동남아 차량공유업체 그랩 등이 각각 10억 달러 이상의 자금조달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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