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겸 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사진=이동훈 기자
안철수계 전·현직 지역위원장들은 이날 오후 서울 마포 중부여성발전센터 대강당에서 비공개 모임을 갖고 "이대로는 내년 총선을 치를 수 없다는 것에 대부분 공감대를 이뤘고, 손학규 대표를 비롯해 지도부가 사퇴해야 한다는 데 중지를 모았다"고 김철근 전 바른미래당 대변인이 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김 전 대변인은 "모임에서 20여명이 발언을 했는데 다수는 '이대로는 안된다', '변화와 혁신이 필요하다' 라는 발언을 했고, 일부는 '안철수 전 대표가 돌아올 때까지 손학규 대표가 맡아줘야 되지 않나'는 소수의견을 피력했다"고 전했다.
사퇴 이후 당 위기 수습방안에 대해선 "말씀드리기 굉장히 조심스럽다"면서도 "오늘 발언에선 한시적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가야한다는 의견이 있었고, 바른미래당이 지난해 2월13일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통합으로 창당한 당이기 때문에 안철수·유승민 전 대표의 역할이 필요하다는 말도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구체적으로 정해진 방식은 없지만 지도부의 리더십을 둘러싼 당 내홍이 길어질 수록 안좋은 상황이기 때문에 빠른 정리가 필요하다는 데 의견의 일치를 봤다"고 덧붙였다.
최근 당내에서 부상하기 시작한 민주평화당과의 합당 가능성에 대해선 "일부 발언자들이 합당을 얘기했지만 다수의 발언자들은 평화당과 합당에 대해 반대했다"고 밝혔다. 자유한국당과의 통합에 대해서도 "그것을 주장한 분은 한 명도 없었다"고 일축했다.
이 시각 인기 뉴스
그러면서 "지금 바른미래당이 해야 될 일은 우리 스스로가 변화와 혁신을 해서 국민들의 마음을 얻는 것이 가장 우선돼야 한다는 발언들이 많았다"고 강조했다.
안 대표의 귀국과 정계복귀 가능성에 대해선 "현재 독일에 체류하면서 본인이 하려는 스케줄이 있을 것"이라며 "이를 잘 소화를 하고 있다고 보고, 본인이 창당한 당의 내부 상황이 워낙 안좋다는 것도 여러 경로를 통해 보고는 받았을 것"이라고 답했다.
이와 관련, 모임에 참석한 안 전 대표의 측근은 "현재로선 귀국 계획이 없고 독일 등 유럽 전 나라의 특성별로 정치현장을 찾아 다닌다"며 "그 일정들이 예정돼 있어서 당장 국내에 어떤 일이 벌어진다고 해서 다 지우고 돌아올 수 있는 일정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또 "안 전 대표는 국내 정치 현안에 대해선 일절 코멘트를 하고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현역의원 중에는 이태규 의원이 참석했으며, 김철근 전 대변인과 김정화 현 대변인, 김도식 전 안철수 바른미래당 대표 비서실장 등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