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필수앱 '틱톡'의 수난…인도 사용금지·中사용시간 제한

머니투데이 정한결 기자 2019.04.17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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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법원, 10대들 성범죄에 노출될 우려 있다고 판결…구글 인도 앱스토어에서 틱톡 삭제

/AFPBBNews=뉴스1/AFPBBNews=뉴스1


전 세계 10대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동영상 플랫폼 '틱톡'이 인도에서는 사용 금지당할 위기에 직면했다.

16일(현지시간)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구글은 이날 인도 앱스토어에서 틱톡을 삭제했다. 지난 3일 인도 남동부 타밀나두주 법원이 틱톡을 사용하는 10대들이 성범죄에 노출될 우려가 있다며, 구글·애플 앱스토어에서 삭제하라고 판결하자 이를 이행한 것이다. 틱톡은 짧은 동영상을 간편하게 편집하고 공유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한국에서도 많이 사용되고 있다.

틱톡 운영사인 중국의 바이트댄스는 즉각 항소했지만, 인도 대법원은 사용금지 조치를 취하해달라는 요청을 기각했다. 대신 오는 24일 재심이 이뤄질 예정이다.



이에 따라 인도에서 틱톡 신규 다운로드가 제한되면서 바이트댄스의 성장에도 제동이 걸렸다. 바이트댄스는 소셜미디어 및 뉴스 앱을 만드는 중국 스타트업으로, 다른 중국 IT 기업처럼 내수시장에 기대어 규모를 키워왔다.

그러나 지난 1분기에만 전 세계에서 틱톡이 1억8800만 번 다운로드 되는 등 해외에서도 폭발적인 성장을 기록하고 있다. 틱톡은 특히 지난 1분기에 인도에서만 8860만번 다운로드 되면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같은 기간 미국에서는 1310만번이었다. 현재 바이트댄스의 기업가치는 750억달러로, 미 차량공유업체인 우버(720억달러)보다 크다.



바이트댄스 측은 "우리는 인도 사법 시스템을 신뢰한다"면서 "인도 이용자들이 받아들일 수 있는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인도에서만 600만 건 이상의 문제가 될 소지가 있는 영상을 삭제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미국과 중국도 틱톡이 청소년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다며 바이트댄스에 제동을 걸고 있다. 미국 연방거래위원회는 지난 2월 틱톡이 13세 이하 아이들의 개인정보를 불법적으로 수집했다며 570만달러의 벌금을 부과했다. 이는 미국 아동 개인정보 관련 판결 중 사상 최대 액수다.

중국 정부도 틱톡 때문에 청소년들이 짧은 동영상 시청에 중독됐다며, 청소년 시청 시간을 40분으로 제한하는 '청소년 보호 모드' 도입을 강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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