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내각 여성각료 절반이 사라졌다…성비 불균형 '최악'

뉴스1 제공 2019.04.09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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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행정부 각료급 인사 여성 비중 13% 불과"

키어스천 닐슨 미국 국토안보부 장관. © AFP=뉴스1키어스천 닐슨 미국 국토안보부 장관. © AFP=뉴스1


(서울=뉴스1) 한상희 기자 = 키어스천 닐슨 미국 국토안보부 장관의 사임으로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 출범 2년 만에 여성 각료 절반이 사라졌다고 CNN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 7일 닐슨 장관은 이민정책을 둘러싼 트럼프 대통령과의 갈등 끝에 경질에 가깝게 사임했다. 린다 맥마흔 중소기업청장이 사의를 밝힌 지 2주만이었다. 니키 헤일리 주유엔 대사도 러시아 추가 제재 관련해 백악관과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한 끝에 작년 10월 돌연 사표를 냈다.



이로써 트럼프 내각에 남아 있는 여성 각료급 인사는 일레인 차오 교통부 장관과 지나 헤스펠 중앙정보국(CIA) 국장, 벳시 디보스 교육부 장관 단 3명이 됐다.

여성 각료의 잇단 사임으로 성비 불균형은 급심해졌다.



미국여성정치센터(CAWP)에 따르면 전체 23개 각료급 직위 가운데 여성 비율은 13%. 전임 버락 오바마 및 조지 W. 부시 행정정부보다 낮은 수치이자 수십년 만의 최저 수준이다.

다수의 각료급 행정부가 '대행' 체제로 운영되고 있는 것도 문제를 심화시키는 요인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장관 직무대행으로 여성을 지명한 경우는 전무했기 때문이다.

닐슨 장관을 대행할 인물에도 남성인 케빈 매캘리넌 미 관세국경보호청(CBP)청장이 지명됐다.


주유엔 미국대사는 헤일리 전 대사의 사임 후 6개월이 지난 현재까지 공석으로 남아 있다. 국토교통부와 중소기업청 역시 당분간 대행 체제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대해 CNN은 "트럼프 내각에서 여성 각료의 감소는 내각 이탈에 따른 증상 중 하나"라며 "브루킹스연구소에 따르면 고위 보좌관들의 이직률은 65%에 이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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