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까지 문을 연 희망가게는 366곳. 이들의 월평균 소득은 244만원이고, 대출금 상환율은 83%에 달했다. 소상공인 평균소득(194만원·2017년 기준)보다 높아 여성 가장의 경제적 자립을 돕는데 기여했다는 평가다. 아모레퍼시픽 (169,500원 ▲13,600 +8.72%)은 희망가게로 브랜드 이미지 제고는 물론 잠재고객(여성) 구매력을 높여 경제적 가치까지 챙기는 효과를 누렸다.
경영전략 컨설팅 업체인 BCG(보스턴컨설팅그룹)의 한스 파울 뷔르크너 회장은 "사회경제 약자 배려·환경보호 등 ‘착한 경영’으로 사회적 영향(Total Societal Impact) 점수가 상위 10%에 속한 기업은 중간 그룹(50%)에 비해 기업가치와 마진율이 높다"고 밝혔다.
재계 전반에 사회적 가치가 화두로 떠오르면서 기업의 사회공헌 지출규모도 증가하고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지난해 11월 발간한 '2018 주요 기업의 사회적 가치보고서'에 따르면 기업 1곳당 평균 사회공헌 지출은 2013년부터 4년간 감소하다가 2017년 137억5900만원으로 반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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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기업 가운데 사회가치 창출을 경영 전면에 내세우고 있는 SK (166,000원 ▼2,900 -1.72%)그룹이 가장 앞선 행보를 보이고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사회적 가치가 포함된 경제적 가치는 선택이 아니라 기업이 생존할 수 있는 필수요건"이라며 "사회적 가치 창출은 영리기업의 존재 이유로 바뀌고 있다는 사실을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SK하이닉스 (174,200원 ▼1,700 -0.97%)는 2017년 1~3분기에 창출한 사회적 가치 금액이 5조1521억원에 이른다는 시범 측정 결과를 내놨다. 이는 같은 기간 동안 거둔 재무성과(당기순이익) 7조4220억원의 69% 수준이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사회적 가치 측정의 대표적인 성과 지표로 온실가스 감축량 등 환경 개선 정도, 협력사 금융·기술·교육 지원 등 동반성장 활동, 사회적 기업 생산 제품의 구매 등을 활용했다"고 설명했다.
삼성과 현대차 (251,000원 ▼500 -0.20%), LG (79,400원 ▼800 -1.00%), 포스코 등도 기존 CSR(기업의 사회적 책임) 활동을 사회적 가치 창출로 연결시키기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이재열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는 "대기업 입장에서 사회적 가치는 기업 경영의 정당성을 높이는 지름길"이라며 "경제적 가치 측면에서도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는 것은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는 전략으로서 의미를 갖는다"고 말했다. 그는 "기업 전체가 공유가치창출(CSV) 지향을 내재화할 경우 대기업이 혁신적인 기업생태계를 만들어내고 지속경영기업으로서 위치를 굳히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