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 美中 무역협상 타결 임박…다우 0.6%↑

머니투데이 뉴욕(미국)=이상배 특파원 2019.04.05 0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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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실업자, 50년만에 최저…트럼프 "中 협상 타결 여부, 4주 뒤 알게 될 것"

[뉴욕마감] 美中 무역협상 타결 임박…다우 0.6%↑


뉴욕증시가 대체로 강세를 보였다. 미중 무역협상 타결이 임박했다는 기대감이 시장을 떠받쳤다. 실업자 50년만에 최저 수준으로 줄었다는 소식도 호재로 작용했다.

◇美 실업자, 50년만에 최저…역대급 고용호조



4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166.50포인트(0.64%) 오른 2만6384.63으로 장을 마쳤다. 미중 무역협상 타결의 수혜주로 꼽히는 항공주 보잉이 약 3% 뛰며 지수 상승을 주도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5.99포인트(0.21%) 상승한 2879.39를 기록했다. 에너지주와 소재주들이 강세였다.



반면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3.77포인트(0.05%) 내린 7891.78에 마감했다. 대형 기술주 그룹인 'FAANG'(페이스북·아마존 · 애플 · 넷플릭스 · 알파벳)은 아마존과 넷플릭스를 제외하고 모두 올랐다.

미국 고용시장은 역대급 호조를 보였다. 이날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총 20만2000건으로 전주 대비 1만건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1969년 12월 이후 50년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당시 미국의 생산가능인구가 지금보다 현저히 적었음을 고려할 때 역사적인 수치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인 21만8000건을 밑도는 것으로, 미국의 고용시장이 여전히 탄탄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지난 4주간의 평균 실업수당 청구건도 4000건이 줄어든 21만3500건으로 집계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3월 기준 미국의 실업률도 3.8%로 안정세를 보인 것으로 분석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중 무역협상의 타결 여부가 다음달초 가려질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백악관에서 중국측 무역협상 대표인 류허 중국 부총리를 만나기 직전 기자들과 만나 "중국과의 무역협상 타결에 가까워졌다"며 "합의를 한다면 약 4주 뒤에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과의 무역협상이 매우 빠른 속도로 진전을 이뤘고, 남은 갈 길이 있지만 멀지는 않았다"고 했다.

이어 "중국과 무역협상이 타결된다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이 있을 것"이라며 "이 역시 앞으로 4주 뒤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식재산권 도용과 일부 관세가 쟁점으로 남아있다"고 했다. 미국측 협상 대표인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USTR(무역대표부) 대표도 "아직 일부 중요하고 중요한 문제가 남아 있다"며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트럼프 "中 협상 타결 여부, 4주 뒤 알게 될 것…좋은 합의 아니면 안해"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에도 기자들과 만나 "중국과 매우 좋은 합의를 하려고 한다"며 "만약 그렇지 않으면 아예 합의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악의 경우 하노이 제2차 북미 정상회담처럼 협상 결렬을 불사하겠다는 뜻으로, 중국의 양보를 끌어내기 위한 막판 압박 전술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중간 새로운 무역협정은 훌륭한 합의여야 한다"면서 "우리는 오랫동안 (중국을 상대로) 매년 4000억∼6000억달러씩 잃어왔고, 지금도 잃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매우 복잡한 협상"이라며 "지적재산권 도용 등 모든 문제가 다뤄지고 있다. 다뤄지지 않는 분야는 없다"고 했다. 이어 "역사상 가장 큰 합의가 될 것"이라며 "중국이 상상할 수 있는 것 이상으로 많은 미국 상품을 구매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양국 협상단은 중국이 2025년까지 미국산 콩과 에너지 등 1차 상품 수입을 대폭 늘리고, 중국 내 미국 기업의 출자 제한을 폐기하는 내용 등을 담은 잠정 합의안을 마련했다.

그러나 양국은 새로운 무역협정 체결 이후 중국의 이행을 강제하기 위한 장치와 미국의 대중국 추가 관세 철회 시점 등을 놓고 여전히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중국이 합의를 불이행할 경우 '관세폭탄'을 되살리는 이른바 '스냅백'(snapback) 조항을 협정에 삽입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중국에 이에 대해 불공정한 조항이라며 반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중국은 협정 체결시 모든 추가 관세의 철회를 원하고 있으나 미국은 일부를 합의 후 90일 또는 180일 동안 유지해야 한다는 방침을 고수하고 있다. 래리 커들로 미 백악관 NEC(국가경제위원회) 위원장은 최근 "대중국 관세 가운데 일부는 철회하고, 나머지는 남겨둘 수 있다"고 밝혔다.

이날 달러화는 강세였다. 미국 동부시간 오후 5시50분 현재 뉴욕외환시장에서 달러인덱스(DXY)는 전 거래일 대비 0.22% 오른 97.31을 기록했다. 달러인덱스는 유로, 엔 등 주요 6개 통화를 기준으로 달러화 가치를 지수화한 것이다.

금값도 올랐다. 같은 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6월물 금은 전일 대비 0.08% 상승한 온스당 1296.40달러에 거래됐다.

국제유가는 내렸다. 같은 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5월분 WTI(서부텍사스산원유)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28센트(0.45%) 하락한 62.18달러를 기록했다. 국제유가의 기준물인 5월분 북해산 브렌트유도 전일 대비 배럴당 4센트(0.06%) 내린 69.27달러에 거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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