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당 국민소득이 2만달러대로 올라섰던 2006년과 2010년에도 코스피는 2000포인트와 씨름했다. 2006년엔 코스피 2000포인트에 도달하지 못했지만 다음 해인 2007년 증시 2000포인트 시대를 맞았다. 등락을 거듭하던 코스피 지수는 국민소득이 2만달러로 재진입하던 2010년, 약속이라도 한 듯 2000포인트를 넘었다.
하지만 코스피 지수는 국민소득을 따라가지 못했다. 국민소득은 3만달러를 돌파했지만 코스피 지수는 2000대 초반에 머물러 있다. 지난해 1월 장중 2599.17까지 올랐던 코스피 지수는 4일 현재 2200선으로 밀렸다. 지난해말 2000선이 붕괴되는 등 대폭락 국면에서 탈출해 그나마 회복한 것이다.
정훈석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한국도 1인당 국민소득과 코스피 지수가 같이 움직이는 대응관계를 보여왔다"며 "국민소득이 3만달러를 돌파했는데 코스피 시장이 3000포인트 축포를 쏘지 못한 것에 대한 해석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진단했다.
인구 5000만명 이상, 1인당 국민소득 3만달러 돌파 조건을 갖춘 이른바 '30-50클럽'에 속한 7개 국가(미국·독일·일본·프랑스·영국·이탈리아·한국) 중 우리나라만 유일하게 이머징 마켓(MSCI 기준)으로 분류되는 점도 성장 가능성이 크다는 방증이라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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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연구원은 "코스피가 대만의 가권지수 수준으로만 재평가되면 어렵지 않게 3000포인트로 올라설 수 있다"며 "이는 현재 시장 지지선인 2000포인트가 절대로 무너지지 않을 돌바닥임을 시사한다"고 강조했다.
선진국의 레저활동은 1만달러 '등산', 2만달러 '골프', 3만달러 '요트·승마' 등 소득에 따라 달라졌다. 근무시간이 줄고 여가시간이 늘면서 캠핑이 자리를 잡았고 영화·음악·교육·게임 등 콘텐츠 소비가 늘었다.
'1만달러 시대엔 차를 바꾸고, 2만달러 시대엔 집을 넓히고, 3만달러 시대엔 가구를 바꾼다'는 유통가 속설에도 힌트가 있다. 인테리어·리모델링 등 홈퍼니싱 시장이 커질 가능성이 높다. 반려동물·간편식·헬스케어·해외여행 등 시장도 유망하다.
개별종목 중에선 휠라코리아 (40,350원 ▲350 +0.88%)·신세계인터내셔날 (17,780원 ▼90 -0.50%) 등 브랜드 소비재와 CJ대한통운 (125,100원 ▼2,100 -1.65%)·대한항공 (20,800원 ▲200 +0.97%)·제주항공 (10,840원 ▲20 +0.18%) 등 항공물류 등이 소득 성장 수혜주로 꼽힌다. CJ ENM (77,700원 ▲1,100 +1.44%)·제이콘텐트리 (13,460원 ▼460 -3.30%)·아프리카TV (122,200원 ▲3,200 +2.69%) 등 콘텐츠주와 CJ프레시웨이 (22,600원 ▼350 -1.53%)·신세계푸드 (35,250원 ▼100 -0.28%) 등 간편식 관련주도 성장주로 분류된다. 가구업체와 당뇨·임플란트·의료기기 업체, 보안업체 등도 눈여겨 볼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