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능성 테이프 강자' 애니원, 실적 앞세워 코스닥行

머니투데이 김도윤 기자 2019.04.03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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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순익 161억원 전년대비 48%↑…"모바일 기능성 테이프 1위 시장지배력 뛰어나" 평가

모바일 기능성 테이프 시장 1위 기업 애니원이 지난해 실적 성장을 증명하고 코스닥 상장 절차에 돌입한다. 시장에선 특수 테이프 시장 지배력을 바탕으로 최대 3000억원 수준의 기업가치를 노릴 만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애니원은 이르면 이달 코스닥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를 청구할 계획이다. 주관사는 미래에셋대우다.
'기능성 테이프 강자' 애니원, 실적 앞세워 코스닥行


애니원은 스마트폰, 태블릿PC, 노트북 등에 탑재하는 기능성 테이프를 생산한다. 주력 제품은 스마트폰 방수 테이프다. 삼성전자 납품 기준 기능성 테이프 글로벌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약 65%로 독보적 1위다. 2016년 30%, 2017년 45%에서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방수 테이프 생산설비 가동률 역시 2016년 60%, 2017년 75%, 2018년 85%로 개선되고 있다.



애니원은 지난해 주력 제품인 방수 테이프의 공급량 증가와 신규 사업인 충격흡수폼 매출 확대에 힘입어 실적 향상에 성공했다. 충격흡수폼은 스마트폰 디스플레이에 적용해 충격흡수를 통한 내충격성을 높이는 부품으로 최근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2017년 10억원을 밑돌던 매출액은 지난해 51억원으로 증가했다. 애니원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은 1013억원, 영업이익은 206억원, 순이익은 161억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27.8%, 40.4%, 47.9% 증가했다.

애니원의 경쟁력으로는 51명의 연구인력으로 구성된 R&D(연구개발) 역량 및 기술 경쟁력, 건조 기능을 장착한 생산설비를 통한 원가경쟁력 및 공정 안정성 등이 꼽힌다. 또 삼성전자 전략 스마트폰에 기능성 테이프를 독점 공급하면서 확보한 브랜드 파워를 빼놓을 수 없다.



애니원은 앞으로 중국 고객 신규 발굴과 웨어러블 기기, 자동차, 반도체 등 적용 분야 확대, 다양한 기능성 테이프 개발 등을 통해 성장세를 지속하겠다는 전략이다. 지난해 12월 가동한 베트남 법인을 통한 해외 시장 공략 강화도 기대할 만한 요인이다.

애니원은 기능성 테이프 시장 지배력과 실적 성장세를 인정받을 경우 최대 3000억원 수준의 기업가치가 가능할 것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기업가치 3000억원은 지난해 실적 기준 PER(주가수익비율) 약 18.6배다.

반면 코스닥 전자부품 업종의 평균적인 시장가치를 고려하면 PER 18배 이상은 다소 부담스러운 밸류에이션이란 평가도 있다. 우리 증시에서 디스플레이 장비 및 부품 업종의 경우 일부를 제외하면 PER 10배 초반에 머물러 있는 경우가 많다. 지난달 상장한 전자부품 회사 드림텍은 지난해 실적 기준 PER 10.7배에서 거래중이다. 또 부품 업종이 공모 시장에 각광받는 업종은 아니라는 점도 변수가 될 수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애니원의 주력 제품인 기능성 테이프는 최근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가 점차 고사양화 되는 시장 상황에 따라 수요가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애니원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회사라는 점을 고려하면 통상적인 부품 회사보다 높은 밸류에이션에 대해 저항이 크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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